이날 주주총회가 열린 서린빌딩 21층에서는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취재하기 위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국민연금은 SK주식회사의 2대 주주로 8.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 회장의 사생활 문제와 배임죄·횡령죄 등의 형사처벌 전력 등을 이유로 등기 이사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가 있다.
그러나 실제 주총에서는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반대 의사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주주들의 만장일치로 최 회장의 이사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이후 주주총회는 별다른 소동 없이 폐회했다. 국민연금은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은 표명했지만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2년만에 SK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SK(주)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또 최 회장은 지주회사 SK(주)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도 겸임하게 돼 전 계열사에 대한 오너십 경영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최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풀이한다. 최 회장이 SK그룹 전체를 통솔하면서 정보기술·정보통신기술·반도체·바이오 등 다각화된 사업군에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 회장은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고 한달 뒤에 SK(주), SK이노베이션, SK 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재계 총수로서는 최장기간인 2년7개월간 복역한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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