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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제로투세븐, 대규모 사채발행 나서나

최종수정 2016.03.11 08:17 기사입력 2016.03.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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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주총에 발행 증액 안건 올려…현금 보유 상황 악화

[팍스넷데일리 고종민 기자] 유아동용품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이 대규모 사채발행을 위한 정관변경을 추진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 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stock Warrants) 발행 한도를 늘리는 안건을 올렸다.
우선 현재 100억원인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환사채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또 50억원인 신주인수권부사채 한도도 500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이번 정관 변경 안건에는 대표이사에게 사채의 금액 및 종류를 정해, ‘1년을 초과하지 않는 기간’ 내 사채 발행을 위임했다는 점이다. 사채 발행 여부는 일반적으로 이사회 결정 사항이지만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발행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셈이다. 이는 상법에 근거한다.

일단 회사 측은 당장 사채 발행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11일 “모회사인 매일유업의 사채 발행한도 500억원 기준과 맞춘 것”이라며 “특별한 의도가 있는 정관 변경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좀 다르다. IB업계에선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발행에 나설수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정관 내 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결정은 향후 자본 조달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중국 사업 등 투자 자금 조달 필요성이 있어 조만간 사채발행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돈맥경화’ 제로투세븐, 대규모 사채발행 나서나
실제 최근 제로투세븐의 재무상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무엇보다 현금이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재무회계 상 현금흐름표를 보고 위험 상태 여부를 판단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투자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를 나타내면 위험기업으로 분류한다.

제로투세븐의 현금창출력을 의미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작년 3분기말 공시 기준으로 마이너스(-) 135억원이다. 2013년(-30억원), 2014년(-119억원)에 이어 확대되고 있다. 투자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은 각각 플러스(+) 8억원, 138억원이다.

현금흐름이 나빠진 이유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매출액이 증가하는 흐름보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더욱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3분기말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각각 219억원, 646억원이었고, 작년 3분기말은 전년동기 대비 49.77%(109억원), 16.09%(104억원) 증가한 328억원, 7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65억원에서 9.80%(173억원) 늘어난 1938억원을 기록했다.

재고자산회전율 지표도 부정적이다. 2013년말, 2014년말, 2014년 3분기 재고자산회전율은 2.83, 2.55, 2.25로 줄어들고 있다. 재고자산이 빠르게 회전돼야 현금흐름이 원활하나 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종합해보면 매출은 늘었지만 거래처로부터 받지 못한 외상매출금과 재고부담도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운전자본 소요자금이 늘게 되며 현금이 부족해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

제로투세븐은 악화된 현금흐름을 메우기 위해 외부차입을 늘렸다. 단기차입금은 2014년말에는 없었지만 2015년 9월 기준 138억원으로 늘었다. 현금성 자산이 같은 기간 17억원 가량 늘어난 65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자금 경색 우려가 단순 추측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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