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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객유치' 안간힘…하와이여행에 골드바까지

최종수정 2016.02.26 16:50 기사입력 2016.02.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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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객유치' 안간힘…하와이여행에 골드바까지

[아시아경제TV 김은지 기자] "저희 은행으로 계좌를 이동하시면 추첨을 통해 자동차를 경품으로 드립니다.", "우리는 하와이로 해외여행을 보내 드려요. 골드바도 받아가세요."

계좌이동제로 촉발된 은행권의 마케팅 전쟁이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은행업계의 행사 경품으로는 쉬이 찾아볼 수 없던 자동차는 물론 해외여행상품권과 골드바, 현금까지 등장했다.
2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이날부터 시행하는 3단계 계좌이동제 시행에 맞춰 이달 기아차 '레이'를 걸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부산은행도 경품으로 기아차 '모닝'을 내세웠다.

앞서 지난해 11월 신한은행이 2단계 계좌이동제 시행을 맞아 현대차 '아반떼'를 경품으로 내걸며 고가 경품행사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질세라 NH농협은행은 하와이여행상품권과 골드바를 경품으로 선정했다. 광주은행도 계좌이동 고객을 추첨해 300만원 상당의 유럽여행상품권을 준비했다. KEB하나은행은 LG 트롬 스타일러와 갤럭시 기어S2 등의 경품을 지급한다.
아예 현금을 선물로 내건 곳도 있다. 전북은행은 5월 말까지 타행에서 전북은행으로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변경한 고객 2명을 추첨해 100만원을, 4명에게 50만원을 캐시백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품 경쟁을 놓고 은행권 내부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다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좌이동제 도입을 앞두고 은행들이 마케팅에 대규모 비용을 쏟을 것이라는 것은 일찍이 예상돼 왔다"고 전했다. 이어 "특화되거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려는 노력보다 누가 더 돈을 많이 써서 고객을 모으느냐에 힘을 쏟는 것은 업계 경쟁력 강화는 물론 고객 만족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년여의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일부 고객을 위한 '초호화 선물 공세'에 집중하면서 일각에서는 계좌이동제의 본래 취지가 빛 바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금융위원회는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계좌이동제를 포함하면서 올해 시행을 예고했다. 당초 금융위는 "계좌이동제의 시행으로 은행들이 금리·수수료·서비스 측면에서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달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되면 은행권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의 주거래상품은 주거래조건과 혜택이 유사하고, 기존 상품과의 차별 혜택이 크지 않아 고객을 유인할 만한 차이점을 찾지 못한다"며 "계좌이동제와 ISA 출시로 주거래 통장 유치를 위한 은행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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