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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터뷰] 엠케이전자 허상희 대표 “신성장 발판 2차전지 출사표 던졌다”

최종수정 2016.02.23 13:39 기사입력 2016.02.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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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상희 엠케이전자 대표 <사진제공=엠케이전자>

▲ 허상희 엠케이전자 대표 <사진제공=엠케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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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팍스넷 정민정 기자] 한 해에 지구 둘레 70배에 육박하는 330만km 본딩와이어(금속배선)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엠케이전자 얘기다.

1970년대 남대문시장 보석상으로 시작한 엠케이전자는 1983년에는 골드 와이어 제조 기술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1985년에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용 본딩와이어 국산화에 성공했다.
엠케이전자는 꾸준한 연구를 통해 해외기업이 주도하던 세계 반도체 부품 시장에서 국산 기술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본딩와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3위, 그리고 솔더볼 4위라는 성적표가 이 사실을 증명한다.

허상희 엠케이전자 대표는 “30년이 넘도록 단 한번의 적자도 기록하지 않고 반도체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기술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엠케이전자는 기존 주력제품인 본딩와이어와 솔더볼 시장에 이어 2차전지로의 사업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 허 대표와의 인터뷰는 17일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엠케이전자 본사에서 이뤄졌다. 인터뷰 내내 그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 기술력으로 본딩와이어 시장 두각

주력 제품인 본딩와이어와 솔더볼은 모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본딩와이어는 반도체 리드프레임 혹은 서브스트레이트와 실리콘 칩을 연결하는데 사용되는 전선이다. 솔더볼은 반도체 칩과 PCE(Printed circuit board) 기판 또는 반도체 칩과 칩 사이를 연결해 전기적 신호를 전달한다. 쉽게 말해 두 제품 모두 반도체 패키지 내에서 인체의 신경망과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본딩와이어는 머리카락 10 분의 1 굵기의 미세선으로 전도율이 좋고 단단한 금을 주로 이용했다. 최근에는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비금 본딩와이어(Non-Gold Wire)로 전환되는 추세다.

엠케이전자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구리 와이어, 금은 합금 와이어, 은 합금와이어 등 본딩와이어 신제품을 개발해 왔다. 덕분에 반도체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매출 감소없이 지속적인 실적 증가를 실현할 수 있었다.

본딩와이어가 본궤도에 올라서면서 허 대표는 최근 솔더볼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숨은 효자’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본딩와이어 국산화 성공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찾던 엠케이전자는 96년 솔더볼 개발에 들어가 98년 양산화에 성공했다.

단기간에 솔더볼 국내시장 점유율 2위, 세계시장 4위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개발부터 장비생산까지 자체 기술로 원가절감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2000년에 일본 니혼한다로부터 신기술을 도입한 이후 세계적인 산업 추세에 맞춰 무납 솔더볼, 울트라 마이크로 솔더볼 등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로 해외 기업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기술을 확보했고 지난해는 연간 1조억개 이상 판매에 성공, 국내 솔더볼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허상희 대표는 “솔더볼 분야의 두드러진 실적을 감안하면 따로 분리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 솔더볼(Solder ball)은 엠케이전자 주력 제품 중 하나다

▲ 솔더볼(Solder ball)은 엠케이전자 주력 제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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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14년 기준으로 솔더볼이 엠케이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에 불과하다. 하지만 관련 매출은 133억원으로 작은 코스닥 상장사 전체 매출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허 대표는 향후 4년 내 솔더볼 매출 목표를 4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솔더볼사업부가 2012년 이후 연평균 30%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한 목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올해 3분기부터는 중국 현지 공장에서 솔더볼 생산이 개시된다. 중국 시장에 공급을 본격화하면 향후 매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엠케이전자는 용인 본사를 비롯해 시흥 공장, 중군 쿤산 공장을 증축했으며 중국 공장은 4월에 확장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 차세대 먹거리는 ‘2차전지’

이차전지는 엠케이전자의 대표적인 신성장 동력이다. 기존 본딩와이어와 솔더볼 사업 안정화 이후 선택한 차세대 먹거리로 현재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2010년부터 지식경제부 주관 WPM(World premium materials)국책과제 참여기업으로 선정돼 2019년까지 “고에너지 이차전지용 전극 음극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허 대표는 이차전지용 음극활물질 개발에 대해 “2020년 전기차 상용화 계획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면서 “현재는 소형전지 중심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으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시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케이전자가 개발중인 실리콘합금(Si-Alloy) 소재는 타 회사대비 초기효율이 월등하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소재 자체적으로 4~5배 이상의 고용량 소재이기 때문인데, 기존 흑연 전지 베이스에 10~15%를 섞으면 기존 전지용량의 1.5배~1.6배로 늘어난다.

지난해 9월부터 가동 중인 준양상공장은 추후 양산공장에서도 동일한 가동률을 구현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가동률은 월 1톤 수준이다.

허 대표는 “이차전지 음극활물질 기술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인정할만큼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면서 “기술력과 함께 원가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될 경우 경쟁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엠케이전자는 오는 3월2일부터 4일까지 도쿄에서 개최되는 2016 세계스마트에너지주간(World Smart Energy Week 2016)에 참가한다. 전기를 비롯한 스마트, 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60여개 국가에서 1500여개 기업이 참여, 7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예정이다.

배터리제팬(Batter Japan)에 참여하는 엠케이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이차전지 배터리 재료 사업화 구상에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상용화 전에 소형제품 전지 위주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초정밀 제어가 경쟁력”

엠케이전자 본사 곳곳에는 “초정밀 제어가 우리의 경쟁력이다”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그는 “초정밀 기술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접하는 일반적인 사고에서 탈피해야 했다”고 말했다.

사고의 전환으로 성공한 결과물은 제조 프로세스의 ‘자동화’다. 초정밀공정을 다루는 반도체 공정에서는 사람의 손때와 먼지에 민감하다.

이를 위해 꼼꼼한 성격의 허 대표가 선택한 솔루션은 오염 가능성이 있는 공정의 최소화와 자동화다. 덕분에 불량품 비율은 낮아지고 기존 60~70억원에 달하던 다이스 제조 원가도 3분의 1로 절감했다.

허 대표는 최종 목표를 “스마트팩토리 구축”이라고 말한다. 전 공정 자동화가 초정밀 기술에 적용된다면 원가 절감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현실화된다면 무섭게 따라오는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중국의 공세를 감안하면 변화하지 않는 국내 기업은 5년 안에 모두 망한다”는 것이 허대표의 신념이다. 역으로 말하면 기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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