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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단비되고 있는 '차이나머니'…장기적 관점에서는 '독' 될 수도

최종수정 2016.02.09 15:10 기사입력 2016.02.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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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TV 박주연 기자] 최근 중국의 한국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엔터, 게임 등 분야를 막론하고 국내에 차이나 머니가 유입되고 있다. 이에 자금난에 처하거나 시장 확대를 꾀하는 국내 업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에 대한 중국인과 기업의 직접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19억7800달러(약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에는 11억36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이 몰리며 하반기에 갈수록 중국의 투자는 두드러진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중국의 입지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MP3플레이어로 유명한 코원은 중국 기업에 인수된다는 소식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스마트폰 보편화로 MP3플레이어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난해 중순까지 1000원대를 이어갔던 주가는 중국 자본 유입으로 급등했고, 올해 초 72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4400원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됐던 용현BM도 중국계 룽투게임즈의 자회사인 룽투코리아에 인수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자금 조달 소식과 함께 7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재 상황에서 중국 자본은 자금난에 처하거나 시장 확대를 꾀하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반가운 단비가 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001년 초까지만 해도 미국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 비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나라였지만, 작년 말 기준 중국은 미국을 몰아내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수출 비중은 점점 더 늘고 있는 추세다.

오빛나래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경제 관계에서 의존적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차이나머니의 투자가 늘어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나 상하이종합지수가 연초부터 급등락하는 상황에서 중국 ‘큰손’들의 자금 유출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사 가운데 중국 및 홍콩 국적 지분율이 5%가 넘는 회사는 64개에 달한다. 케이맨제도와 버뮤다 제도, 몰타 등 조세 회피처에 적을 둔 중국계 자본이 투입된 회사도 최소 15개. ‘단순 투자’가 아닌 ‘경영 참가’ 목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도 35개나 된다. 국내 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쟁력을 보호하면서 중국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만족시킬 수 있는 균형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글로벌 계약 등에 법적인 조치가 아직 세분화되어 있지 않아 우리나라 경쟁력에 타격을 미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적대적 M&A로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만 빼앗기는 사례가 없도록 제도개선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 자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기업에 성급하게 투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며 “사업과의 연계 시너지나 펀더멘털 부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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