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임원수 20~30% 감축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겐 올해가 각별하다. 취임 3년차로 임기가 마지막 해인데다, 연임을 위해서는 막판 승부수를 띄워야 하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정공법'을 택했다. 자신의 임기와 무관하게 포스코의 체질 개선에 메스를 들이댄 것이다. 연초부터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취임 이후 비핵심 자산과 부실 계열사를 과감히 쳐낸 데 이어 1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선 임원 숫자를 30% 줄이며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1일 단행된 임원 인사는 권 회장식 구조조정의 결정판이다. 이번 임원 정기인사에서 370명에 달했던 그룹 임원 숫자를 110명(30%)이나 줄인 259명으로 감축했다. 이는 1968년 포스코 창립 이후 48년 만에 이뤄진 가장 큰 폭의 임원 감축이다. 또한 관리ㆍ지원 조직을 축소하고 유사 기능을 통폐합해 실ㆍ본부 숫자를 22% 정도 줄인 179개로 축소했다. 반면 그룹의 구조조정 업무를 총괄해 온 가치경영실은 기존 재무투자본부 내 재무실을 더해 가치경영센터로 확대 출범시켰다.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권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핵심 인력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영인프라본부장인 황은연 부사장을 사장으로, 장인화 전무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며 진용을 갖췄다. 권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황 신임 사장은 마케팅ㆍ홍보ㆍ인사 등의 업무를 두루 섭렵한 인물로 포스코 CR본부장과 포스코에너지 사장을 거친 후 지난해 7월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장으로 돌아왔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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