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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 대한항공, 한투만 나홀로 ‘장밋빛’ 전망

최종수정 2016.02.01 18:13 기사입력 2016.02.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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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팍스넷 정민정 기자] 증권사가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리스크 재해석’을 제안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해 4월 5만4600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달 21일에는 2만2850원까지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아직 뚜렷한 주가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대한항공을 바라보는 증권사의 시각은 조심스럽다. △저가 항공사와의 가격 경쟁 심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부채 부담 가중 △자회사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위협까지 더해진 사면초가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곳곳이 소위 ‘지뢰밭’인 상황에서 리스크를 기회로 삼으라는 한국투자증권의 긍정적 전망이 현실이 될 수 있을 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 앞다퉈 대한항공 목표주가 하향
올들어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해 동부, 메리츠종금, 하이투자, 현대, 대신, 키움, 교보, HMC투자 등으로 9개사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한결같이 현재 불안정한 시장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를 하라고 권고한다. 한진해운 구조조정을 배제하더라도 여객 영업환경과 재무 개선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이유다.

대한항공은 여객 비중이 높은 단거리 노선 비율이 낮은 편이다. 중/단거리 노선 비율이 대한항공 매출의 45%를 차지해 아시아나항공(62%)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업황 개선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LCC를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이같은 점은 다른 경쟁사들 대비 불리한 위치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저가항공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아시아 중심의 단거리 노선에서 가격경쟁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비스 차별화를 고려해도 과열되는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한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 역시 주가 회복을 더디게 하는 직접 요인이다. 환율이 1년전에 비해 100원 이상 오르면서 달러 차입을 통해 항공기와 원료를 조달하는 항공업계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달러 부채 비중이 높고 계속되는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달러 부채가 증가될 가능성이 있어 원화 약세 진행에 따라 부채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 “한진해운 추가 지원 가능성 주목”

위협 요소가 산재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주가 반등 요인으로 거론하고 있는 요인은 자회사 한진해운에 대한 ‘정부 지원’ 가능성이다. 국내 해운업계가 위기를 겪으면서 한진해운도 2014년 4233억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00%를 기록했다. 해운 업계가 불황을 타파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언론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가능성을 보도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지원이 확정되면 이를 명분으로 정부도 지원에 나설 전망”이라며 “지원이 확정되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추가 지원에 나설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은 열려있기 때문에 지금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대한항공과 함께 한진해운 자구책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정부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추려내기 위해 신용위험평가 C, D 등급 19개 업체를 추렸지만 이 중에 한진해운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형 국적 컨테이너선사를 구조조정 할 경우 불어닥칠 후폭풍을 점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항공만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자구책을 마련하면 정부의 지원이 가세해 대한항공의 밸류에이션도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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