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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에 ‘수치 경영’ 도입한 지엔코 김석주 대표

최종수정 2016.02.01 07:27 기사입력 2016.02.0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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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에 ‘수치 경영’ 도입한 지엔코 김석주 대표
[아시아경제 팍스넷 김진욱 기자] 2011년 김석주 당시 부사장이 지엔코의 대표로 부임하면서 업계가 술렁였다. 김 대표의 경력 때문이었다.

통계학을 전공한 뒤 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경력의 대부분을 금융업계에서 보냈다. 감수성과 트렌드를 읽는 감각이 필요한 패션업체와 ‘금융맨’의 만남은 파격적이었다.
김 대표를 향한 의혹의 눈길은 곧 사라졌다. 900억원이던 매출을 일년 만에 1200억원으로 대폭 확대시켰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도 10%에서 13%로 개선했다. 매출액 ‘1000억원 고지’를 넘기면서 내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김 대표의 회상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금융업에 몸담으면서 ‘숫자’를 체화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대표를 맡은 직후 그는 체질 개선에 즉각 돌입했다. 철저히 데이터에 근거해 제품 생산계획과 판매 전략 등을 세워 실행에 옮긴 것이다. 기존에 만연했던 ‘감(感) 경영’ 대신 수치에 기반한 합리적인 경영을 도입한 셈이다.

어려움도 있었다. 금융업과 패션업의 셈법이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패션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브랜드 가치가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지엔코의 대표 브랜드이자 국내 최장수 여성캐주얼 브랜드인 썰스데이아일랜드(Thursday Island)의 브랜딩에 특히 공을 들였다.
이 같은 노력은 최근 빛을 발했다.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연이어 시장을 강타했던 지난 2년간 썰스데이아일랜드는 매출액을 굳건히 유지했다. 주 타깃인 20대 소비자 사이에서 ‘비싼 브랜드’로 통하는 썰스데이아일랜드는 불황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효녀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만 김 대표가 “제2의 한섬이 되겠다”며 2013년 의욕적으로 시장에 선보인 하이엔드(high-end) 여성복 브랜드 라우드무트(LOUDMUT)는 론칭 2년 만에 철수 결정을 내렸다. 명품을 지향하며 대규모 자본을 투자했지만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취임 이후 탄탄대로를 걸었던 그가 겪은 첫 실패 사례다.

그는 대표이사실 근처의 라우드무트 화보를 아직 떼지 않았다. 김 대표는 “실패를 교훈 삼아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고 말한다. 잠시 소홀했던 기존 브랜드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사업도 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기존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새단장한 캐주얼 브랜드 엘록(ELOQ)이 출격한다. 주요 백화점과 아웃렛, 몰(mall) 등과 단독 매장 입점을 협의하고 있다. 지엔코는 엘록을 기존 브랜드와 달리 중·저가로 포지셔닝해 외형 성장에 도움이 되는 볼륨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김진욱 기자 nook@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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