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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권옥연 회고전, 박기원·인자오양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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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권옥연, 기도, 1997년, Oil on canvas, 118x84.5cm

권옥연, 기도, 1997년, Oil on canvas, 118x84.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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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조의 신비로운 화면'…고(故) 권옥연 회고전 = 한국추상미술 1세대 고 권옥연 화백(1923~2011년)의 4주기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그는 한국 초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다. 박수근, 김환기 작품이 지닌 개성만큼이나 권옥연 작품은 세련된 회색조와 여인 추상으로 작가의 색깔을 확연하게 풍긴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 초기작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인물, 풍경, 정물, 추상 등 권 화백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였다. 그의 아뜰리에는 연극무대예술가인 부인 이병복의 손으로 재현됐다. 작품들은 서구 미술을 가까이 접하면서도 한국적인 향토성을 융화시키려 했던 작가의 조형세계를 드러낸다. 구상적인 형태에 비구상의 모티브가 섞여 있거나 비구상화면임에도 구상적인 형태들이 엿보이는 화면은 주로 청색, 갈색, 회색의 일관되고 절제된 색조와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한 권 화백은 당시 상징주의, 후기 인상주의, 앵포르멜, 초현실주의 등 주요 미술사조를 접했다. 1950년대 말에는 파리에서 유학했고 권위있는 추상미술전이었던 레알리떼 누벨(1959년)에도 초대됐다. 귀국해서는 절제된 색채를 바탕으로 한 풍경과 인물화가 주를 이뤘으며, 타향에서 기억과 경험은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우리네 전통적인 기물로 형상화 돼 화폭에 풍경과 추상으로 담겼다. 마티에르를 통한 질감이나 대략의 형태들만 표현했던 파리 시기 작품들과 달리 솟대, 호롱불, 당산나무와 오방색의 천, 달과 기러기 등이 더해진 이 시기 작품들은 우리의 옛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권 화백은 1983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고, 2001년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02-720-1054.

박기원, '온도', 2015년, 비닐과 LED조명

박기원, '온도', 2015년, 비닐과 LED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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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5년만의 개인전 '성장공간' = 6m 높이 전시장 전면 유리가 겹겹의 노란색 비닐로 뒤덮였다. 유리를 마주한 벽면에는 한지 위 주홍빛 유채로 물들은 대형 작품이 걸렸다. 투명한 노란색의 비닐 뒤로 회화 작품의 주홍 빛이 아스라하게 묻어난다. 박기원 작가(52)의 설치작품이다.
5년 만에 국내 개인전을 연 작가는 대규모 비닐 설치 작품 온도를 통해 관객들에게 발광하는 미지의 행성이나 강렬한 태양빛을 마주하는 듯 초현실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전면 윈도우에서 시작돼 갤러리 내부로 연결 되는 1층 공간을 빛과 이것의 보완적 형태인 색으로 가득 채우는 설치 작품과 함께 온도와 공간에 대한 관심을 이차원의 평면 위로 가져오는 '넓이' 시리즈 9점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성장공간(成長空間)'이다.

작가는 공간으로부터 물질을 최대한 덜어내고, 비워진 틈새 사이를 약동하는 생명의 에너지로 가득 채우고자 했다. "단순히 전시장 내부에 작품을 설치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개입을 통해, 부동하는 공간이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또한 자라날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부여한다." 다음달 5일까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3아트프로젝트. 02-3446-3137.

인자오양, '한산(Cold Mountain)'

인자오양, '한산(Cold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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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미술가 인자오양의 개인전 '겨울 산' =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인자오양(Yin Zhaoyang·45)이 한국에서 두번 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현실주의적인 기법과 비극적이고 영웅주의적인 색채로 잘 알려진 작가는 그동안 20세기 말 중국이 처한 폐쇄적 사회구조 현실에 대한 불만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화폭에 담았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전혀 다른 작품들이 등장했다. 중국 전통미술의 소재인 '산수(山水 )'를 주제로 했다.

작가는 지난달 초 방한해 기자들과 만나 "중국고대 미술에서 겨울 산의 묘사는 최고의 경지를 뜻한다. 고뇌와 고통을 포괄하며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며 "2010년 나이 마흔이 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자아를 창조하고 싶었다. 이를 전통적인 방법과 생각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5년째 산 풍경시리즈를 그리고 있다. 이제 조금 산을 그리는 것이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북경, 홍콩, 상해 등 자국 내 곳곳에서 그리고 대만에서 산을 그린 작품으로 전시를 이어왔다.

인자오양의 이번 전시 제목은 '한산(寒山·Cold Mountain)'이다 . 중국 당나라 승려인 '한산(寒山)'과 같은 글자로 , 감정을 자제하고 담담한 시각으로 자연과 호흡하려는 작가의 회화적 태도를 의미한다. 승려 한산의 시에는 자연과 호흡하려는 불교철학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다음달 28일까지.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갤러리아포레 더페이지갤러리. 02-3447-0049.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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