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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 복 많이 지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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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섬 에디터 편지

2016년 새해, 복 많이 지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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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복많이 지으소서. 복짓는 마음이 복받을 마음이라 하여 오래전부터 해마다 이 말을 쓰고 있습니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복을 짓는 그 집에 넘치는 기쁨이 꼭 있다)이 그 말입니다.
어떻게 복을 짓는가. 그건 사람마다 기준이나 관점이 다를 수가 있지만, 빈섬이 생각하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첫째 작은 복이라고 안 짓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소한 선(善)이 삶의 바탕이며 마음의 방향입니다. 타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는 일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사랑이라 하지 말고 분노하면서 사랑이라 하지 말고 비탄하면서 사랑이라 하지 마십시오. 마음에 온기를 들여 자기와 남을 데우는 것만이 복을 부르는 사랑이라 여깁니다.

둘째 내가 즐거워야 남이 즐겁습니다. 내 마음이 즐겁지 않은데 어찌 남을 즐겁게 하겠습니까. 내 마음이 즐거우려면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는 힘과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생각을 해야 좋은 삶이 생겨납니다.
셋째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가치를 지키며 굳세게 사는 것이 복을 짓는 일입니다. 나는 아니다 생각하지 말고 나는 틀렸다 생각하지도 말고 나는 이렇게 살다 가면 된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스스로의 주변에서 가만히 작고 큰 일을 기획하고 시작하십시오. 일할 줄 아는 사람이 복을 짓는 사람입니다.

넷째 구업(口業)을 줄이는 것이 복을 짓는 일입니다. 말은 세상을 바꿔왔고 인간을 진화시켜왔지만, 그 말의 폐단과 부작용이 부지런이 인간을 곤경에 처하게 하고 불행을 자초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다언삭궁(多言數窮,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은 옛 지혜의 말씀입니다. 혀가 앞선다는 것, 우쭐하는 입에 스스로의 품격과 운명마저 맡겨 놓는다는 것, 이게 복을 차버리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고요한 감정과 정밀한 눈과 섬세한 귀와 고요한 감정을 키우는 일이 복짓는 으뜸길입니다.

다섯째 어느 새 높아져있는 자신을 낮추고, 너무 멀리까지 나가있는 마음을 가만히 되돌려 주저앉히는 것이 복입니다. 조금 덜 하는 것, 조금 참는 것, 조금 손해보는 것, 조금 못난 채로 조금 억울한 채로 있는 것, 인플레된 자아를 소급하는 그 자제와 인내의 힘이 복을 만드는 원천입니다. 돌아보며 미안해할 줄 알고 깊이 고마워할 줄 알고 여기까지 오게된 것을 감사해할 줄 아는 그 마음의 여지가 복짓는 자리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저 '복짓는 마음'은 지금의 내게 훗날의 내가, 혹은 예전의 내가 가만히 일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돌이키고 뜻을 추스려 새로운 시간을 아름답게 살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내 마음이 그러하듯, 벗들도 오늘 이후 더욱 복을 짓기 바랍니다. 건강해야 복을 잘 지을 수 있으니 몸과 마음의 강건함을 잘 지키시기를.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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