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2016년 병신년(丙申年)에 유망한 펀드로 미국 금리인상의 수혜를 받거나 경기에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 회복을 뜻하고 달러 강세에 따른 원ㆍ달러 환율 상승효과로 대형 수출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은 지난달 기준금리 0.25% 인상을 시작으로 2016년 말에는 금리를 1%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성장주 펀드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했다. 특정 유형이나 업종이 강세를 나타내기 보다는 종목별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량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경륜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총괄 이사는 "변동성 관리에 탁월해 시황과 무관하게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쇼트펀드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저성장 시대에 고배당주에 투자하면서 추가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을 얻는 배당주 펀드도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롱쇼트펀드는 시황에 관계없이 매년 5~10%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는 상품으로 약세장이나 변동성 장세에서 힘을 발휘한다.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나 이런 종목을 많이 담은 펀드도 관심을 둘만하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ㆍ부사장)는 "지주사 전환, 기업 분할과 인수합병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눈여겨 봐야한다"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체력, 자산, 현금흐름 등이 뒷받침되는 삼성그룹, SK그룹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가치주 펀드의 선전도 예상된다. 이 부사장은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은 피해야 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으면서 차입금이 없는 종목은 대형주, 중소형주 가리지 않고 주목할 만하다"고 권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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