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만점에 60점."
올해 제 자신을 평가한 점수입니다. 지난 일요일 포스코챔피언십까지 27개 대회에 나가 24차례 본선에 진출했고, '톱 5' 두 차례를 포함해 '톱 10'에 네 차례 입상해 상금랭킹 33위(1억6582만원)에 올랐습니다. 점수를 더 낮출까 하다가 그래도 1년 동안 수고한 점을 감안해 후하게 매겼습니다. 투어 10년을 뛰면서 가장 자랑스러운 게 꾸준함이었는데요, 올해는 기복이 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8월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컷 오프' 직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반성했고요. 기초 체력훈련부터 다시 시작하는 등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의 충격이 '약(藥)'이 됐습니다. 이후 대우증권클래식 5위, OK저축은행 7위, 문영퀸즈파크레이디스에서 6위에 올라 후반기에는 나름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문영퀸즈파크레이디스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2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요. 당연히 우승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최종 3라운드 1번홀부터 샷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결국 우승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데 말이죠.
내년은 더욱 바쁜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3월 베트남에서 일찌감치 대회가 창설된다는 소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년보다 더 일찍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6년 목표 역시 다시 한 번 정상에 서는 것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KLPGA투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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