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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보고서①] 진화하는 슈퍼개미 “손대면 뜬다”

최종수정 2015.10.19 17:04 기사입력 2015.10.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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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슈퍼개미 전성시대다. 수백억 원의 자금을 굴리며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팍스넷 증권취재팀 기자들이 직접 만났다. 인터뷰 대상자는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김봉수 카이스트 교수, 손명완 세광무역 대표 등 슈퍼개미 3인방이다. 오늘도 슈퍼개미를 꿈꾸는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이들만의 성공 투자기법과 보유종목을 총 10회에 걸쳐 상세히 소개한다. 특히 5% 룰 적용 대상이 아닌 비공개 보유종목을 언론사 처음으로 공개한다.

진화하는 슈퍼개미 “손대면 뜬다”
[아시아경제 팍스넷 공도윤 기자] 주식시장의 3대 투자주체는 기관, 외국인, 개인. 하지만 여기에 시장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슈퍼개미’를 추가해야 한다.
과거에는 슈퍼개미의 수식어로 ‘거액의 개인투자자’ 정도면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화를 거듭해 여러 개의 수식어가 필요하다. 그들은 직접 언론에 나서 현 시장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소액주주들을 결집해 경영권 확보에 나서기도 한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기업의 지분율을 5% 이상 보유한 이들은 직접 경영진에게 자신이 원하는 사항을 요구하기도 한다. 슈퍼개미가 샀다는 공시가 뜨면 주가가 상승하고 반대로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각했다고 알려지면 주가가 급락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일수록 기관투자자 못지않게 슈퍼개미 대응에 고심한다.

그들의 수도 점점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분 5%이상 보유한 슈퍼개미는 100명이 넘는다. 직업은 기업인 또는 전업투자자가 대부분이지만 교수, 의사, 주부 등도 포함돼 있다. 약 15명 정도는 주식자산 평가액이 100억원 규모가 넘는다. 슈퍼개미 1인당 평균 보유종목은 5~7개, 보유기간은 12년 이상으로 장기투자자에 속한다.

슈퍼개미가 등장한 시점은 2003년께다. 증권사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보급 확산으로 전업투자자들이 늘면서 그들 가운데 독보적인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슈퍼개미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라는 설도 있다. 2004년 당시 박현주 회장이 개인 고객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 논리 정연함에 대꾸 한마디 할 수 없었다며 개인투자자(개미) 중에서도 이론적 틀을 갖춘 현명한 투자자를 ‘왕개미’라고 표현한 것이 시초라는 것이다.
사실 거대 운영자금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는 그 이전에도 여럿 있었다. 1970년대 건설주, 80년대 금융주, 90년대 기술주 붐을 타며 ‘큰손 투자자’라는 말이 등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슈퍼개미는 유명세와 함께 추종세력을 만들어내며 개별 기업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HTS 보급으로 등장한 슈퍼개미 1세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압구정 미꾸라지’, ‘목표세발낙지’, ‘전주투신’이 2000년대 중반에 등장한 1세대 슈퍼개미다.

압구정 미꾸라지로 유명한 윤강로 현 KR트레이딩 아카데미 대표는 과감한 선물투자로 자본금 8000만원을 1300억원까지 불리면서 유명세를 탔다. 위험을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잘 피한다고 해서 ‘압구정 미꾸라지’라고 불렸다. 2004년 윤 대표는 한국선물을 인수해 KR선물로 사명을 변경, 경영자로 나섰다. 하지만 투자자와 경영자의 길은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KR선물은 결국 자본잠식에 빠져 지난해 IDS홀딩스에 인수됐다. 현재 윤 대표는 KR인베스트먼트와 KR트레이딩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경험과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투자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박기원 씨는 전주에서 투자신탁사 정도의 거대자본을 굴리는 개인이라는 의미에서 ‘전주투신’이라고 불렸다. 여전히 박 씨는 전설의 고수로 남아 있다.

유감스럽게도 목포 세발낙지로 유명했던 장 모 씨는 이후 투자에 실패하며 현재 사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밖에도 외환위기 때 저평가주 발굴로 엄청난 투자수익을 올린 이상암 씨, 노점상 종잣돈으로 투자를 시작한 표형식 씨도 1세대 투자자이다.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도 2000년 중반부터 이름을 알렸다. 당시 같이 활동한 인물로는 대형주 투자귀재 박진섭 씨, 전 토러스증권 온라인부문 대표이자 무극선생으로 잘 알려진 이승조 씨, 우노앤컴퍼니의 경영참여 선언으로 다시 주목받은 김승호 씨, 대구에 최초로 증권학원 ‘부자증권 아카데미’를 오픈한 박정현 씨 등도 대표적인 슈퍼개미다.

[슈퍼개미보고서①] 진화하는 슈퍼개미 “손대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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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쥐락펴락 슈퍼개미 3인방

최근 가장 주목받는 슈퍼개미 3인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김봉수 카이스트 교수, 손명완 세광대표다.
박 대표는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82학번으로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 2001년 개인투자자로 나섰다. 자본금 5000만원을 4000배로 불리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올해 상반기까지 보유지분 평가액이 2000억원이 넘는다. 태양,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저, 한국경제TV, 에이티넘인베스트, 대동공업, 조광피혁, 대동공업, 참좋은레져 등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주식농부로 불리는 박 대표는 농부가 씨를 뿌리고 오랜 기간 정성을 쏟아 곡식을 수확하듯, 저평가된 주식을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로 두 딸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주식시장에 입문했다. 2005년 자본금 4억원으로 삼광유리, F&F, 메가스터디를 사들이며 투자를 시작했는데 지난 6월 말 기준 평가액은 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가 지분 5%이상 보유한 종목은 고려신용정보, 부산방직, 동양에스틱, 코리아에스이, 세진티에스, 아이즈비전 등이다. 그는 해당 종목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바탕으로 ‘아는 종목만 산다’는 투자철학을 밝힌 그는 증권가에서 ‘카이스트의 현인’으로 불린다.

손 대표는 대구의 한 공장에서 경리사원으로 근무하다 외환위기 직후 2억5000만원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공시한 지분 5% 이상 종목은 NI스틸, 한국경제TV, 영화금속, 동원금속, 에코플라스틱, 티플랙스, 국영지앤엠, 오스템, 에스폴리텍, 이구산업, 바른전자, 루미마이크로, 멜파스, 에스코넥, 성호전자, 하인디앤씨 등이다.
특히 그는 5% 이상 매입한 주식에 대해서는 자산재평가, 배당금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제안과 주주가치 확대를 강조하는 행동가형 투자자이다. 최근 영화금속의 배당을 놓고 목소리를 높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고려개발과 삼호의 주식을 5%이상 보유한 황순태 삼전 회장, 대한방직 지분 5%이상 보유자 신명철 씨도 대표적인 슈퍼개미이다.

진화하는 슈퍼개미에 맞춰 기업 IR 담당자들도 한층 바빠졌다. 슈퍼개미들 가운데는 직접 기업탐방을 통해 종목을 선별하고 투자시기를 결정하는 ‘탐방형’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 주주총회에 참여해 경영진을 압박하는 등 주주권리 향상을 외치는 슈퍼개미는 기업 담당자들의 진땀을 빼곤 한다.

직원들이 고마워하는 슈퍼개미도 있다. 서울대 명예교수 한상진 교수의 아들인 슈퍼개미 한세희 씨는 쌍용머티리얼 직원들의 노력때문에 주가가 올랐다며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10만 주는 사내복지기금으로, 10만 주는 직원들에게 줬다.

저금리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마땅한 투자수단이 없는 가운데,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주식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투자자 필립피셔, 앙드레코스톨라니, 워런버핏 등도 출발은 개인투자자 였던 만큼 슈퍼개미들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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