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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프리즘]중국의 대외경제 영향력 확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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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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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중국 국가통계국이 2014년 경제 성장률을 7.4%로 발표했을 때 중국 경제가 이제는 내리막을 걷는구나 하는 분위기였다. 이를 의식했는지 지난달 10일 중국 정부는 '외상투자산업지도목록'을 전격 수정해 공개했다. 내용을 보니 파격적이다. 기존 79개에 달하던 외국인투자 제한 분야가 38개로 줄었다. 외국기업에 시장을 더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맞춘 듯이 영국이 3월12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참여한다고 선언하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들도 그 뒤를 따랐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 설립에 참여를 선언한 국가가 기대 이상으로 늘어났다.
3월25일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이 광둥, 푸젠, 톈진 등 세 개의 자유무역구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상하이 자유무역구 승인 이후 2년이 안 된 시점이다. 사흘 후 시진핑 주석은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에서 AIIB와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포함한 중국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는 곧바로 일대일로 계획의 목표와 추진 절차 등을 발표했다. 3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짜놓은 각본에 따른 듯 일사불란했다. 어쩌면 견제를 피하고 외국자본을 유치해 이를 활용하여 해외로 나가려는 의도는 아닐까.

평균 환율로 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0조3933억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큰 경제가 글로벌 침체에도 7.4% 성장했다는 것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될 만하다. 하지만 과거 10% 이상의 성장과 비교돼 중국 경제가 추락한다고 우려한다.

7년 전엔 하반기에 조정한 성장률이 연초 발표보다 크게 높아 비난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도 없다. 2007년 중국 정부가 연초에 발표한 GDP 증가율은 11.4%이지만 통계연감에 수록된 수치는 2.8%포인트가 늘어난 14.2%다. 2010년부터 0.1%포인트를 가감하다가 2013년에는 연초 발표치를 그대로 두었다. 그런데 31개 성급 지역총생산(GRP) 증가율을 보면 뭔가 이상하다. 2013년 31개 지역의 GRP 총액은 10조3000억달러를 넘는다. 중국 전체 GDP보다 1조달러가 많다. 또 당해 전체 경제 성장률 7.7%보다 낮은 지역은 하나도 없다. 10% 이상을 기록한 지역이 절반에 달한다.
중국 통계가 난해하지만 중국의 대외경제 영향력 확대는 분명하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 총액은 2조3427억달러, 수입은 1조9603억달러다. 중국은 1994년부터 계속 무역흑자를 냈는데 누적 흑자액은 2조528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196억달러(도착 기준), 1978~2014년 유치한 FDI는 총 1조513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렇게 쌓인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3조8430억달러다. GDP 대비 37%다. 중국은 미국의 국채를 매입해 최대 채권국이 돼서 리스크를 관리하지만 내부에서는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이 늘어난다.

중국 정부도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어디에 쓸지 고민이다. 결국은 해외진출에 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난 듯하다. 지난해 중국이 해외직접투자(금융부문 제외)에 사용한 금액은 1029억달러로 최근 3년간 증가율은 19.6%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해외직접투자 금액이 FDI 유치 금액을 넘어설 수도 있다.

AIIB와 일대일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중국은 거대한 외환보유액을 기반으로 기업을 앞세워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다. 우리는 글로벌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국내시장을 방어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왔다. 자기 살을 깎는 경쟁은 양측에 피해를 준다. 중국과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먼저 할 일은 중국 정부의 의도와 기업의 움직임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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