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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채용시즌…4대지주맨 살펴보니

최종수정 2015.03.03 10:08 기사입력 2015.03.03 10:08

수익성 악화에 규모는 부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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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신한금융은 조직, KB국민은 역량, NH농협은 융합, 하나금융은 인성.'
상반기 금융권 채용시즌이 개막하면서 4대 신한ㆍKBㆍNH농협ㆍ하나 금융맨들의 DNA도 뚜렷히 엇갈린다. 금융사마다 다른 경영 철학이 신입사원들의 특징을 가르는 것이다. 전체 채용 규모는 악화된 업황으로 전년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가정할 때 NH농협·신한은행에서만 최대 600명이 금융권 취업 문을 뚫을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400명을 뽑아 금융권 최대 규모 채용을 실시한 농협은행은 취업지망생들에게 관심이 높다. 농협 측은 "상반기 6급 행원 채용을 준비 중인데 시기와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은행은 농협 계열사라는 특성 상 금융권 내에서도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임원 선임 시 서열별 나이를 고려할 정도다. 자연스레 채용 과정에서도 튀지 않는 융화형 인재를 선호한다. 정년 보장이 확실하고 인력 감축이 거의 없어 금융권 내의 공기업으로 불린다. 농촌금융을 책임지는 만큼 농촌밀착형 신입연수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매년 신입행원들은 농촌일손 돕기 시간을 갖는다. 일손이 필요한 지역 농가를 방문, 도움을 준다. 주로 당일치기 일정으로 다녀오는데 모내기나 퇴비주기 등 간단하면서도 손이 많이가는 일들을 돕는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공채는 오는 6월 시작한다. 아직 채용 인원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100~200명 가량을 예상한다. 이 회사는 매년 상ㆍ하반기로 나눠 300명 안팎을 채용해왔다. 신한은행은 조직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른 경쟁사보다 조직력이 강하고 네트워크가 끈끈한 점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 신입행원 연수 프로그램은 고되기로 유명하다. 총 11주간 합숙 훈련을 하는데 이 기간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때 신한은행 신입행원들이 기마자세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주인정신'을 정신없이 낭독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집단 훈련 속에 자연스레 조직력을 키우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통합 논의 관계로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하나은행 측은 "작년 수준(하반기 118명)으로 채용은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의 채용원칙은 '좋은 사람(good people)이 아니라 옳은 사람(right people)을 찾는다'다. 그만큼 신입행원을 채용할 때 고객을 대하는 자세, 즉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국민은행은 지난 수년간 상반기 채용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는 하반기에만 290명을 공채했다. 인사비전은 '최고의 인재가 일하고 싶어하는 세계 수준의 직장'. '최고의 인재'를 요구하는 만큼 업무역량에 평가 방점이 찍혀 있다.

한편 은행권의 올해 채용 규모는 전년대비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저금리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지난해 은행권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4% 늘었지만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은 1.79%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한ㆍ국민ㆍ하나ㆍ우리ㆍ농협ㆍ기업ㆍ외환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 정규직 신규 채용은 총 1918명으로 2013년보다 14.2% 급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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