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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업계 '빚폭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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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605조원 넘어…유가 급락에 부도율 상승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가 급락에 따라 미국에서 천문학적인 수준의 '에너지 빚폭탄'이 터질 위기에 처했다. 양적완화와 셰일붐 등에 힘입어 미 에너지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으로 부채를 늘려왔다. 그런데 올 들어 유가 하락에 따라 수익성에 비상이 걸리면서 기업들의 빚 상환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도이체방크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미 에너지 기업들이 대출·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5500억달러(약 605조3850억원)에 달한다. 6년째 이어온 초저금리 기조로 고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은 고금리를 찾아 나섰고 에너지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을 왕성하게 사들였다.
그런데 올 하반기 들어 유가가 폭락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6월만 해도 5.7%였던 정크 등급 에너지 회사채 금리는 최근 5년래 최고치인 9.5%까지 치솟았다. 미국 원유 시추업체 에너지XXI가 4년 전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발행당시 9.25%에서 최근 27.7%까지 급등했다.

도이체방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5달러로 내려가면 투자 부적격 등급을 받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 중 33%가 부채 상환에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분석기관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에너지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호할 만한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현재 국제유가는 60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자금조달 비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은 신규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 급락, 실적 악화와 함께 자금줄마저 막히면서 일부 기업들은 자산을 팔거나 투자를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C&J에너지 서비스를 비롯한 최소 3곳의 대기업들이 이달 예정했던 채권 발행 계획을 취소했다.

에너지 기업들의 부진은 미 고용시장에도 악재다. 지난 2009년 6월 이후 원유 및 가스분야 고용자수는 70% 급증했다. 지난달 실업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5.8%까지 내려가는 등 미국 고용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산업이 휘청거리면서 여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

제레미 스테인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에너지 업계의 버블 붕괴 우려가 확산되는 것은 예상보다 길어진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거품이 실질적으로 터질 위험은 아직까지 제한적이긴 하지만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수록 부채급증에 따른 리스크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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