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스트 도전한 연예인 '골프고수', 신혼여행 콘셉트가 '전지훈련'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베이비를 갖고 싶어요."
박광현(37)은 연예계의 소문난 '고수'다. 구력이 벌써 15년, 평균 70대를 친다. "예전에 화이트 티에서는 언더파를 수도 없이 쳤다"며 "베스트 스코어는 7400야드의 챔피언티에서 친 2언더파"라고 했다.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골프를 접해 깔끔한 스윙이 매력적이다.
레슨 받을 시간이 부족해 '골프 바이블'이라는 책을 구입해 독학으로 스윙을 익혔다. 골프에 푹 빠져 2008년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프로테스트에도 응시했을 정도다. "주위의 조언을 따라 경기 전날 퍼터 헤드에 납을 붙였다가 퍼팅 감각이 무너졌고, 스리퍼팅을 쏟아내면서 탈락했다"고 회상했다. "사력을 다했지만 막상 떨어지고 나니 내 갈 길은 아니라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연기자 데뷔는 '친구 따라 강남 간' 사연이다. 고등학교 동창이 SBS 탤런트 선발에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따라갔다가 공짜 원서를 하나 집어 들었던 게 지금의 박광현이 탄생한 배경이다. 토목공학과 석사학위를 받기까지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던 박광현에게는 당연히 학교와 연기, 골프를 넘나드는 숨 가쁜 시간들이 이어졌다. 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2002년과 2003년에는 음반까지 발매해 아이돌스타로 부상했고 최근에는 뮤지컬도 하고 있다.
촬영 내내 레슨을 맡은 장재식 프로에게 쉴 틈 없이 질문공세를 하는 열성은 실전에서 그 효과가 곧바로 나타났다. "신부에게도 직접 골프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취미를 즐기기 위해서다. "아내가 대학에서 연기를 가르치고 있어 시간이 넉넉지 않다며 학사 일정이 끝나는 대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기대치를 부풀렸다. 여행 콘셉트가 바로 골프 전지훈련이기 때문이다.
실제 프로들이 훈련하고 있는 곳을 목적지로 잡았다. "한 달간 머물면서 아내의 골프 실력도 수준급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신혼여행 중에 아기가 생긴다면 더 바랄 게 없다"며 "내가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아이도 운동을 잘 했으면 좋겠는데 골프선수로 성장해 뒷바라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허니문 골프 베이비'라는 신조어 탄생을 고대하고 있다.
영종도(인천)=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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