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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클로즈업]‘금호산업’ 어디로 가나

최종수정 2014.11.21 17:48 기사입력 2014.11.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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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TV 김은지 기자]이 기사는 11월21일 아시아경제팍스TV '내일장 핵심종목‘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앵커 - 이번 한 주 동안 금호건설 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M&A설로 주가가 급등락했는데요. 금호산업이 업계에서 왜 뜨거운 감자가 되었는지, 앞으로 M&A설은 어떻게 진행될지 짚어보겠습니다. 금호산업은 현재 워크아웃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호반건설이 M&A설에 등장하면서 주가가 급등했어요.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 잔잔하게 흐르던 금호산업의 주가가 최근 급 물살을 탔습니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주식을 대거 매수하면서 M&A설이 불거졌기 때문인데요.

금호산업은 지난 12일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의 주식 171만4884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분 5.16%, 204억원 어치 물량입니다. 호반건설은 이틀 뒤인 14일, 60억6000만원을 들여 금호산업의 주식 33만3115주를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의 지분 6.16%를 확보하면서 5.3%의 지분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극했습니다.
이렇듯 호반건설의 공격적인 지분 매입 소식에 곧바로 M&A설이 붉어지면서 금호산업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금호산업의 주가는 공시가 나온 다음날인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일 동안 무려 44%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 지금은 주가가 고점 대비해서는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M&A 기대감이 높습니다. 호반건설 측은 M&A에 나선 건 아니라는 입장이죠?

기자 - 네. 호반건설은 일찍이 M&A를 위한 지분 매입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단순한 투자 차원이라는 답변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투자은행 업계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를 본격적으로 선언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건설사가 워크아웃 중인 타 건설사의 주식을 단순한 투자 차원에서 대거 매입한다는 게 흔한 일이 아니고요. 호반건설이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를 도와주는 조력자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게 박 회장에게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론이 있어 ‘백기사론’에는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더구나 금호산업이 워낙 매력적인 그룹이기 때문에 호반건설 측에서 인수 의향을 부인하더라도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줄줄이 사탕처럼 아주 굵직한 기업들이 따라오게 됩니다. 금호산업이 가진 매력을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 금호산업은 ‘황금알을 품은 거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항공사, 리조트, 터미널이 줄줄이 따라오기 때문인데요.

금호산업은 금호그룹의 지주회사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터미널과 같은 알짜 계열사들을 갖고 있습니다.

금호그룹의 지분구조를 보면 금호산업이 왜 황금알을 품은 거위인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금호산업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의 지분 100%를 갖고 있고요. 금호리조트의 경영권도 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금호터미널과 금호리조트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대부분의 계열사를 가질 수 있게 되죠.

◆앵커 - 인수할 여력만 있다면 탐을 내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금호산업이 워낙 매력적이지만 호반건설도 인수할 여력이 있어 보이니 M&A설에 오르내리는 거겠죠?

기자 - 그렇습니다. 자금력이 약한 회사였다면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을 텐데요.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을 인수할만한 자금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건설 경기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호반건설은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9584억원, 영업이익 608억원, 순이익 1091억원이었는데요. 1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24위에서 15위로 단숨에 올라서면서 저력을 과시했고요. 또 이익잉여금만 59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금호산업의 매각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실사를 통해 금호산업의 주당 가치를 현재 주가의 4배가 넘는 최대 6만원으로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주당 6만원이라고 계산하면 채권단의 보유 지분 가치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호반건설의 자금력을 대입했을 때 금호산업 인수설이 아주 가능성 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 호반건설이 차후 금호산업 매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미 챙길 것은 다 챙겼다’라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기자 - 호반건설이 얘기한대로 금호산업 지분 매입이 ‘단순한 투자 목적’이라고만 해도 이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세 차익만해도 100억원이 넘어섰고요. 향후 매각이 진행되면서 또 다른 M&A설이 붉어지거나 금호산업의 경영 안정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다면 호반건설은 더 큰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의 이득은 바로 ‘그룹 홍보 효과’인데요. 이번에 금호산업 M&A설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에게까지 자금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라는 그룹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앵커 - 금호산업 인수전에는 호반건설과 같은 다크호스가 여럿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아 올 수 있을까요?

기자 - 이번에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M&A설에 등장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부담이 커진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년 초에 매각 공고가 나오고 실제 인수를 진행하기 까지 나올 여러 변수들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닐 겁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도 박삼구 회장과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금호산업 지분을 더하면 보유 지분이 10.4% 달해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에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입찰에서 박 회장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장 높게 제시된 금액으로 박 회장이 지분을 사들이면 되는 겁니다.

◆앵커 - 박 회장이 자금을 모으고 모아서 가장 높게 제시된 금액으로 채권단의 지분을 사들인다고 해도 채권단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 같습니다. 금호산업 워크아웃으로 들어간 돈이 어마어마하죠?

기자 -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두 차례의 워크아웃을 거치는 동안 총 2조7000억원 규모를 출자전환했습니다. 금호산업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탰지만 돌아오는 돈은 턱 없이 적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앞서 매각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실사를 통해 금호산업의 주당 가치를 최대 6만원으로 추정했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1주당 최대 6만원으로 계산을 했을 시 채권단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조1382억원입니다. 박 회장에게는 큰 돈이지만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 2조7000억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주 낮은 금액입니다.

당초 부실 경영으로 회사를 워크아웃 시켰던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이 쥐어졌다는 것, 워크아웃 기간을 2년 연장해 매각 기간 동안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해 주었다는 것은 대중의 일반적인 견해로는 이해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투자자들의 의문과 기대 속에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번 달 안으로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이르면 내년 초에 매각 공고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 호반건설이 등장하면서 금호산업 매각 시나리오가 한층 더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금호산업의 인수가가 어떻게 정해질지 누가 금호산업의 주인이 될지 기대가 되는데요.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면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은지 기자 eunji@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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