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영국 경제전문매체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발간한 11월호에서 창업 가문의 경영권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회사를 지배하는 가족경영기업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컨설팅펌 맥킨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 경제전문매체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19%가 가족경영기업이다. 15%를 기록했던 2005년에 비하면 오히려 비중이 늘었다. 유럽은 증시에 상장된 대기업 10개 중 4개가 창업주 가문이 경영권을 행사한다. 맥킨지는 2025년엔 세계적으로 매출 10억달러 이상의 대기업이 1만5000개에 달하고, 이 중 37%를 개발도상국의 가족경영기업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0년 8000개(15%)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는 가족경영기업이 유지되는 근본적인 이유로 창업주 가문에 의한 가족경영의 장점을 꼽았다. 경영능력을 갖춘 창업자나 후손이 단기 실적에 쫓기지 않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뚝심 있게 기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차입을 꺼리는 오너들이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해 위기 시 더욱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족경영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7%로 일반기업의 6.2%를 넘어섰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벌어지는 가족 간 분쟁이 기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은 가족경영의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PWC 자료에 따르면 세계 40개국의 2400개 오너기업 중 경영권 승계계획을 가족 간에 합의된 문서로 갖고 있는 곳은 16%에 불과하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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