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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국경 교전 중인 인도·파키스탄에서 나란히(종합)

최종수정 2014.10.11 02:32 기사입력 2014.10.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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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오랜 기간 '앙숙'으로 지냈던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란히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인도의 반(反)아동학대운동가인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와 파키스탄의 10대 여성 인권운동가인 말랄라 유사프자이(17)를 공동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이 두 명의 평화상 수상자에 대해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억압에 반대하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해 투쟁한 공로를 인정해 수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힌두교와 이슬람교, 인도와 파키스탄이 오랜 기간 앙숙 관계지만 교육을 위하고 극단주의에 맞서는 공동의 투쟁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는 국경 분쟁지역인 인도령 카슈미르 아르니아 지구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교전으로 17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한 가운데 나왔다.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1947년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카슈미르의 영유권을 놓고 다퉈왔고 지난 2003년 휴전 협정 이후에도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티아르티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아동을 착취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 여러 형태로 평화적 시위를 이끌며 위대한 용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티아르티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인도에서 태어난 아동 노동 반대 운동이 이제는 세계적 운동이 됐다"면서 "이번 수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아동 인권 운동의 취지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티아르티는 1990년대부터 인도 내 아동 노동착취에 맞서 인권활동을 펼쳐온 인물. 인도의 아동인권 비정부 기구인 '바치판 바차오 안돌란'을 설립해 노예상태로 지내던 아이들 8만명 이상을 강제 노동에서 벗어나게 하고 교육의 기회를 줬으며 각국 정부에 아동 노동 근절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말랄라는 역대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영광을 안게 됐다.

말라라는 11세였던 2009년부터 탈레반 치하에서 ‘여성도 교육 받을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가명으로 BBC 방송 블로그에 올리며 국제적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2012년 10월 여성과 아동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의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총격사건도 말라라의 여성 교육권 호소를 막지 못했다.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난 후 지난해 7월 미국 유엔 총회장에서 "한 명의 어린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이,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어린이 무상교육 지원을 요청했다. 또 올해 7월에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동북부 치복에서 극단 이슬람 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200여 명의 나이지리아 여학생의 무사귀환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상금 800만크로네(110만달러)가 절반씩 수여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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