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진영 기자]'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에 출연하는 아이돌의 연기력 논란이 또 다시 거세게 일고 있다.
2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내그녀' 3회에서는 이현욱(정지훈)의 도움으로 AnA에 연습생으로 계약을 맺은 윤세나(크리스탈)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또한 생일을 맞아 시우(엘)가 팬들과 함께 파티를 진행하는 와중에 이를 망친 강래헌(호야)과 주먹다짐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돌 가수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때문에 아이돌 가수가 연기자로 변신을 꾀한 90년대부터 이런 논란은 계속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아이돌이 출연하지 않는 드라마를 찾아보기가 더 힘들 지경이니, 아이돌이 없으면 드라마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어디서든 화제를 몰고 다니는 아이돌 스타라는 특성 상 대중들은 그들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지만 때로는 아이돌이기 때문에 한없이 관대해지기도 한다. 매번 아이돌 가수의 연기력 논란이 일 때마다 대중들 사이에서 빼놓지 않고 나오는 얘기가 있다. '아이돌 치고는 잘 한다' 혹은 '처음인데 저 정도면 잘 한 것 아니냐', '앞으로 더 경험을 쌓다 보면 분명 나아질 것이다, 조금 더 지켜보자'라는 의견들 말이다.
이영표의 일침은 단순히 월드컵 경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쉽게 말해, 드라마는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 연습을 하고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프로답게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발연기 논란이 일 때마다 아이돌 연기자들은 흔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들의 노력 여부에 관심이 없다. 그리고 대중들은 더 이상 아이돌의 불안한 연기를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볼 이유 역시 없다. 아이돌 스타들의 근본 없는 연기를 보며 지쳐있던 와중에 마침 방송 말미에 나온 이건욱의 대사가 부쩍 눈길을 끌었다. '증명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니.'
스포츠투데이 강진영 기자 kangjin02@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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