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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클로즈업]국내시장서 알리바바는 도둑 or 참깨?

최종수정 2014.09.22 17:25 기사입력 2014.09.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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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TV 김도엽 기자]이 기사는 9월 22일 아시아경제팍스TV '내일장 핵심종목'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

◆앵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계 최대 거인이죠. 알리바바가 지난 19일 미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알리바바 상장을 앞두고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오늘은 국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보도팀 김도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알리바바가 상장을 했는데 우선 이 부분 정리해 주시겠어요?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는데요. 종목명은 '바바'(BABA), 공모가는 68달러였습니다. 주식 수는 3억2000만주로 공모가격 기준 이번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은 총 217억7000만 달러(22조7000억원)로 미 증시 사상 최대입니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36% 급등한 92.70달러에 형성됐는데요. 장중 99달러까지 상승하던 주가는 결국 공모가 대비 38% 오른 93.89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로써 종가 기준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2314억달러(약 242조원)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미 증시에 상장된 IT 기업 중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2016억달러인 페이스북을 단숨에 넘어섰습니다. 또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약 1700억달러인데요. 이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알리바바 상장이 그야말로 핫이슈였는데요. 국내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기 전에 전반적인 그룹 소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1999년 설립된 알리바바그룹은 기업 간 거래(B2B)를 중개해 주는 온라인 사업 ‘알리바바닷컴’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어 2003년에 개인 간 거래(C2C) 형태의 오픈마켓 사이트 ‘타오바오’를 선보였고 결제시스템 ‘알리페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 오픈마켓 ‘티몰’, 중국 상품 직구 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차례로 론칭했습니다. 주요 계열사만 하더라도 18개에 달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온라인 쇼핑 사이트들과 알리페이를 비롯해 메신저와 클라우드 시스템, 이러닝, 음악?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C2C시장에서 알리바바의 ‘타오바오’가 90%, B2C 시장에서는 ‘티몰’이 5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중국 인터넷 쇼핑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룹 창시자이자 회장은 마윈, 미국명 잭 마 회장이고 최대 주주는 일본 소프트뱅크사의 손정의 회장입니다.
◆앵커> 그야말로 ‘공룡기업’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그룹인 것 같은데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의 입지가 상당히 커질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상장을 앞두고 관련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요. 동종업계라 할 수 있는 인터넷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와 소
프트뱅크가 라인 투자 유치를 할 거란 소식에 NAVER 가 주목받았지만 NAVER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요. 다음 달 출범을 앞둔 카카오 카카오도 알리바바 상장에 따른 득실에 대한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 포털 기업들은 알리바바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힘입어 밸류에이션 동반 상승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주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네시삼십삼분’, ‘파티게임즈’ 등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는데요. 텐센트가 독주하고 있는 중국 게임 시장에 알리바바가 가세한다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
알리바바가 지금 중국 시장 내에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텐센트와 경쟁을 하려고 하는데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보면 중국에 강력한 채널이 하나 더 생긴다는 점은 수수료 측면에서나 게임 소싱에서 경쟁구도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국내 게임사들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요. 게임 수급 등의 측면에서 텐센트보다 유리한(가격 부담이 낮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고요.

기자>또한 우리나라 제품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한국가’도 주목받았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더페이스샵과 에뛰드, 지엔코 등 다수의 국내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들이 있는데요. 최근 알리바바의 해외업체 전용 쇼핑몰 ‘글로벌 티몰’에 한국가가 입점하면서 사이트 내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엔코 주가는 지난 18일까지 3거래일 간 무려 19% 올랐습니다. 한국가는 기업들에게 입점료를 받지 않고 판매수수료만 내게 하는데요. 국내 기업들은 중국 진출 시 백화점 수수료 등 높은 운영비용을 부담하고 고객확보나 홍보 등 초기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데, 한국가와 알리바바와의 제휴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얻게 됐습니다. 또한 한국가를 통해 재고와 배송관리, 고객 서비스에 대한 고민도 덜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석주 지엔코 대표>
(이베이, 아마존 등은) 재고를 확보해서 현지에 물품을 보내놔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의 직구(직접구매) 개념이기 때문에 구매 오더가 떨어졌을 때 5영업일 안에 납품하고… 한국가를 통하면 번역료도 안 내요. 중국말로 알아서 번역해주고, CS(고객만족) 기능의 경우도 북경에 자체 콜센터가 있어서 거기서 응대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부담해야 할 부가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한국가의 경우를 참고해 보면 우리 기업들이 알리바바 사이트에서 제품 판매를 한다면 중국 및 글로벌 진출이 좀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기자> 충분히 그런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우리나라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이 높은 편인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시장 진입이 수월하지는 않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더욱 그럴 테고요. 알리바바를 통해 발을 들인다면 홍보나 판매 등에 있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또한 현재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 미샤, TBH글로벌 등의 기업들이 티몰에 입점해 있는데 이번 상장으로, 또한 향후 알리바바 주가 상승으로 이들 기업들의 매출 증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중국은 전체 인구 13억5000만명 중 인터넷 보급률이 45%밖에 안 되는데도 6억 명의 인구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게 알리바바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 해외 진출이 어려웠던 업체들은 6억 명의 트래픽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기자> 백화점과 같이 해외에 지점을 개설하기 어려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이 같은 방법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국내 제품들에 대한 중국인들 구매가 늘어난다면 물동량 확대에 따라 택배주들에게도 호재가 될 전망입니다. 또한 M&A 기대감 등으로 전자결제주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알리바바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알아봤는데 분명 우리 기업들에 부담이 되
는 요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알리바바가 우리나라에 본격 진출한다면 동종업체들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는 건데요. 전자상거래가 주요 사업인 만큼 뭐니뭐니해도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홈쇼핑 등 인터넷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유통업체들이 큰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알리바바는) 판매 수수료를 굉장히 낮게 받고 있어요. 우리나라 인터파크홀딩스 나 G마켓은 평균 15%, 그런데 알리바바는 3%밖에 안 받고 있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 알리바바 플랫폼에 입점하면 훨씬 더 물건을 저렴하게 팔 수 있는 거죠, 수수료를 덜 내도 되니까.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 시장 가격 경쟁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고요. 전통 유통채널 중에서는 가장 위험한 게, 홈쇼핑이 가장 먼저 노출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인터넷몰 비중이 다른 유통채널보다 훨씬 높거든요.

◆앵커> 알리바바의 국내 진출이 본격·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중국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커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 점도 물론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앞서 살펴본 대로 알리바바는 다양한 사업 부문에 진출해 있는데요. 알리바바 이야기에는 40명의 도둑이 나오지만 국내 관련 종목을 모두 합치면 40개를 훌쩍 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많은 업체들에 대한 알리바바 영향력이 커진다면 국내 기업들의 종속성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자체 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알리바바의 국내 시장 안착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비용 증가도 예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인터뷰- 김석주 지엔코 대표>
입점에 대한 진입이나 심사 기능이 강화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결국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의 이익이 작아지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알리바바에서 성과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 신규 브랜드에 한해 입점료와 배송, 고객 불만에 따른 페널티가 커질 거라고 믿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우리 중소기업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갈 가능성이 있고요.

기자> 최근 알리바바는 국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분야에 진출하고 전자결제 부문에서도 지속적으로 입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알리바바에는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입점해 있고,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입점을 시도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즉 알리바바가 상장한 이 시점에서 우리 기업들과의 교류는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 피할 수 없으며 그 정도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리바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은 극대화하고 위협 요소들은 최소화해서 그야말로 경제적·효율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국내 시장에서 알리바바는 단순히 자신만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업이 될 지,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을 여는 참깨 주문 같은 존재가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알리바바 상장과 더불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까지 알아봤습니다.

김도엽 기자 kdy@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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