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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클로즈업]어닝 쇼크 기업 피하기

최종수정 2014.08.07 17:22 기사입력 2014.08.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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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8월7일 아시아경제팍스TV를 통해 방송된 내용입니다.

앵커>집중취재 클로즈업 시간입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인데요. 깜짝 실적으로 투자자들을 흥분시키는 종목들도 있지만 반대로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으로 충격을 주는 종목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 2분기 실적시즌에서는 삼성전자 를 시작으로 소위 잘나간다는 국내 대표주들이 무더기로 ‘어닝 쇼크’를 보였습니다.
기자>네, 지난달 초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7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하며 시작된 ‘어닝 쇼크’ 행진은 지난주 절정을 이뤘는데요. 한국조선해양 을 비롯해 현대로템 , 서울반도체 , 한미약품 등 각 분야 대표주들이 ‘어닝 쇼크’급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앵커> 현대중공업의 어닝 쇼크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죠. 손실 규모도 충격적이었지만 이후 주가 흐름도 주주들에게는 상당히 아팠을 것 같은데요.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폭이 대형주답지 않게 큰 폭으로 밀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대중공업이 2분기 실적발표를 한 게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였는데요. 다음날인 30일 주가는 글자 그대로 폭락을 했습니다. 장중 13.35%까지 떨어지면서 17만원 가까이 하던 주가가 순식간에 14만6000원으로 밀렸는데요.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을 9.5%로 줄이며 마감했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8월 들어서도 계속 주가는 밀리면서 14만원선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데요. 25만원을 넘던 연초와 비교하면 무려 11만원 이상 주가가 빠진 것입니다. 올 들어 날아간 시가총액만 8조원이 훌쩍 넘습니다.
앵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이 ‘어닝 쇼크’로 투자자들의 뒤통수를 쳤다면 코스닥에선 서울반도체가 투자자들을 제대로 물먹이고 있다죠?

기자> 네, 서울반도체는 지난달 30일 장 마감 직전인 오후 2시57분 실적공시를 했는데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130억원, 매출액은 6.4% 감소한 2485억여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3% 줄었는데요. 이는 시장 전망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실적입니다.

앵커> 마감 직전 악재를 공시를 했군요. 주가도 당연히 안 좋았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기자> 공시 당일 주가는 1.16%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공시 전날까지 실적에 대한 우려로 4일 연속 하락 마감한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4만원 하던 주가가 4일만에 3만4000원까지 밀렸으니 선반영됐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투자자들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은 것인데요. 이후로도 주가는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어제 2만6000원대까지 밀렸습니다.

앵커> 현대중공업처럼 대규모 적자도 아니고, 기대보다 이익이 적다는 이유로 내린 것 치고는 낙폭이 너무 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그런데 이런 ‘어닝 쇼크’가 있는 종목들에 유난히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당한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가요?
자료제공:대신증권 HTS

자료제공:대신증권 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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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현대중공업과 서울반도체의 수급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외국인과 기관이 지속적으로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이들의 물량을 계속 받아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 종목 모두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은 약속한 듯 어제까지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순매도 행진을 하고 있는데요. 개인은 떨어진 주가만 보고 저가매수로 대응해 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료제공:대신증권 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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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표를 보면 실적 공시 이후에도 외국인과 기관은 팔았지만 공시 전부터 두 큰 손들이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어요. 마치 실적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미리 판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외국인과 기관이라고 해서 실적을 미리 아는 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수시로 기업탐방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모르더라도 어느 정도 실적을 가늠할 수는 있습니다. 기업에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등 추정할 수 있는 팁을 주는 것이지요. 공시와 애널리스트 리포트 외에는 정보를 구하기 힘든 개인투자자들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서울반도체의 경우, 실적을 발표한 날은 지난달 30일이지만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기관은 25일부터 순매도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도 7월 들어 외국인은 완연한 매도세를 보였고, 기관은 순매수한 날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그래도 매도 우위로 돌아섰습니다. 실적이 나쁠 것이란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대응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개인투자자들이야 회사에서 이번에 실적이 나쁘다고 광고하지 않는 이상은 알 방법이 없었던 거고, 주가가 밀리니 저가 메리트만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낭패를 본 셈이군요.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이런 패턴을 인지한다면 ‘어닝 쇼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실전 고수들의 투자전략 중 인기를 끌었던 방법이 외국인과 기관 따라하기 투자인데요. 외국인과 기관이 지속적으로 사는 종목을 사면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실제 이런 투자법으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도 여럿 있는데요. 반대로 생각하면 외국인과 기관이 지속적으로 파는 종목들은 그만큼 리스크가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어닝 시즌에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파는 종목이라면 실적에 빨간 불이나 노란 불이 켜졌다고 의심해 볼만 합니다. 지난달 30일 1분기보다 52%나 감소한 영업이익을 발표, 역시 ‘어닝 쇼크’를 안긴 한미약품의 경우, 외국인은 실적발표 전날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했습니다. 기관도 동반 매도세를 보였는데요. 기관은 이 기간 4거래일만 매수 우위였고, 13거래일은 매도 우위였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는 종목들은 일단 조심을 하는 게 상책일 듯 합니다. 개별기업 실적은 알기 어려워도 업황 리포트를 살펴보면 업황이 좋지 못한 업종들이 있는데요. 이들 업종내 종목 중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지속적으로 판다. 그러면 일단 어닝 쇼크를 의심하고 섣불리 저가 매수에 들어가는 것보다 실적을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앵커>현대중공업과 서울반도체가 대장주인 조선업종과 LED업종의 업황이 나쁘다는 것은 실적발표 한참 전부터 알려진 내용이었죠.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 역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알 수 있는 사실이고요. 다음주까지 실적발표가 이어질 텐데요. 보유 종목의 업황과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움직임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인 ‘어닝 쇼크’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업종도 있다면서요? 이런 업종들은 더 부각될 것 같은데 어떤 업종들이 있나요?

기자>지난달 말 발표된 조선과 화학업종의 어닝 쇼크로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 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의 2분기 및 3분기 순이익전망치는 전주대비 각각 0.7%, 1%씩 하락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최근 1주일 사이에 이익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들이 있는데요. 기계, 건설, 호텔/레저, 가전업종입니다.

신영증권에서 이들 업종 중 이익 상향 베스트 종목을 꼽아봤는데요. 자회사들의 실적선전으로 양호한 실적, 중공업 본연의 하반기 수주회복 가능성, 3분기 원전의 수주 인식 등에 대한 기대감 등을 안고 있는 두산중공업 을 대표 종목으로 들었습니다. 서프라이즈급 실적에 신규 수주만 약 26조원이 가능한 현대건설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가 가능한 종목으로 꼽았고요. 중국인 효과와 면세점 성장 스토리, M&A 기대감이 있는 호텔신라 도 서프라이즈급 실적과 함께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선정했습니다. G3의 선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LG전자 역시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실적개선이 지속될 종목으로 찍었습니다.

앵커> 어려운 가운데 좋은 실적이 기대되니 더욱 차별성이 부각될 수 있겠군요. 어닝 시즌이 한창인 요즘 어닝 쇼크 주식 피하기와 어닝 쇼크 기간에도 깜작 실적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까지 살펴봤습니다. 돈을 벌겠다고 나선 주식투자. 잃지 않고 벌기 위해서는 투자종목에 대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전 기자, 고생 많았습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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