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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가 왔다…격정의 오페라 '토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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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로마 오페라극장과 솔오페라단이 공동 제작

토스카 중에서

토스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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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오페라 '토스카'는 '나비부인', '라보엠'과 더불어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고전이다. 오페라로는 유일하게 추리극 형식을 취하면서도 사랑과 질투, 음모와 암투, 폭행과 살인 등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오페라 초보들도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1800년 6월 나폴레옹군이 이탈리아 북부에 침입해 혼란에 빠진 로마가 배경이다. 화가 카바라도시가 성당 안으로 도망쳐 온 정치범 안젤로티를 숨겨주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여기에 카바라도시를 사랑하는 연인 토스카와 토스카를 남몰래 흠모하는 교활한 경찰 스카르피오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총 3막으로 구성됐으며, 프랑스 작가 빅토리앵 사르두의 희곡 '토스카'를 토대로 루이지 일리카와 쥬세페 자코사가 대본을 썼다. 푸치니가 오페라로 완성시킨 것은 1898년인데, 초연 당시에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다. 관객들이 푸치니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다 작품의 분위기도 낯설었던 탓이다. 하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토스카'는 오히려 그 사실적이고 드라마틱한 성격 때문에 푸치니의 오페라 중 '라보엠' 다음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푸치니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그는 당시 파리에서 유행하던 공포-괴기극의 '그랑 기뇰(Grand Guignol)' 기법을 작품에 도입했다. '어른을 위한 구경거리'라는 뜻의 그랑 기뇰은 살인과 고문, 자살, 엽기행각 등을 소재로 삼고 무시무시한 무대장치와 조명을 사용했던 기법을 뜻한다. 푸치니는 이를 이용해 작품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 극 전체에 불안과 공포를 가중시켰다. 또 1막 성 안드레아 성당, 2막 파르네제 궁, 3막 성 안젤로 성채 등 로마의 역사적 명소를 무대로 삼은 점도 새로운 시도다. 테너가 부르는 '오묘한 조화'와 '별은 빛나건만', 소프라노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의 대표 아리아도 극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토스카'는 1900년 1월14일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114년 전통을 지닌 로마 오페라극장은 '토스카' 뿐만 아니라 '투란도트', '삼손과 데릴라' 등 무수히 많은 작품의 초연무대가 펼쳐진 곳이기도 하다. 오는 22~23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토스카'는 로마 오페라극장과 솔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원조' 토스카의 품격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무대도 로마 오페라극장 무대를 그대로 옮겨왔으며, 성 안드레아 성당의 벽화를 재현한 대형 그림은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채울 정도의 규모를 자랑한다.

토스카 역에는 소프라노 루이젤라 데 피에트로, 카바라도시 역에는 뮌헨 국립극장, 베네치아 국립극장 등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해온 테너 레오나르도 그라메냐가 캐스팅됐다. 스카르피아 역을 맡은 바리톤 엘리아 파비안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극장으로 손꼽히는 라 스칼라 극장의 메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의 내로라하는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파비오 마스트란젤로가 지휘를 맡았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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