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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계열사 사장단 소집…하반기 '수출전략' 다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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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멘 MK…이건 '위기' 정도가 아니라 전쟁상황이다
현대車 계열사 사장단 수출회의 직접 소집해 '환율방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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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8일 그룹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했다.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핵심 수출계열사가 환율 직격탄을 맞아 경영실적이 곤두박질치자, 사장단을 서울 양재동 본사에 집합시킨 것이다. 이 자리에는 이형근 기아차 해외담당 부회장과 김충호 현대차 사장,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등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환율쇼크라 할 수 있는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여서 시종일관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회의에서 정 회장은 환율전망은 물론 각 사별 수출 전망, 해외 공장 진행 상황 등의 현안을 보고 받은 뒤 향후 일정, 사업 방향 등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상반기 이어지고 있는 원화강세 현상으로 현대차 기아 등 수출비중이 높은 주력계열사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데다 하반기 들어서도 수출환경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전 계열사에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2·4분기 들어서 가속화된 원화강세 현상은 완성차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현대기아차 실적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3.3%, 31.7% 줄어들었다. 1분기까지만 해도 원·달러 평균환율이 1069원대를 유지했으나 2분기 들어 1030원대로 떨어지는 등 원화강세 현상으로 수출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2000년대 들어 해외 각국에 완성차공장을 마련하면서 현지수급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여전히 완성차 국내 생산물량의 절반 이상(올 상반기 기준 현대차 64%, 기아차 75%)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어 이 같은 원화강세 현상은 현대차그룹에 '직격탄'이 됐다.

현대기아차는 당초 올해 원·달러 환율을 1050원대로 보고 사업계획을 짰으나 당분간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 1020원대로 수정했다. 이미 환율 탓에 올 초부터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각 계열사별로 비용절감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다각도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부품계열사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나아진 실적을 보였으나 그룹사 전체적으로 수출비중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던 만큼 최근의 경영환경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최근 상반기 실적발표회에서 "올 상반기 원화가 대부분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인 까닭에 외환결제 수단을 다변화하는 등 전통적인 환헤지 다변화방식이 별로 효과가 없었다"며 "국내 공장 생산성을 더 끌어올리고 전 세계 각국 공장의 부품수급체계 현지화율을 높이는 등 하반기 손익관리 노력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낙관하긴 힘들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엔저현상으로 수익성이 높아진 일본 완성차업체가 하반기 들어서도 시장확대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현대기아차로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도요타·닛산 등 일본 차업체는 미국이나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각국에서 현대기아차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아울러 인도나 브라질, 러시아 등 현대기아차가 일본차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에서는 신차판매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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