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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칼럼]우리아이의 유학멘토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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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이인호 자문위원]

2000년초에 SAT등의 시험준비를 도와주는 유학관련된 학원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일반 어학교육을 담당하는 파고다 같은 곳에서 일을 했었구요) 우연히 아는 분의 추천으로 지금은 삼성동과 압구정동에 위치한 'The Princeton Review'라는 미국계 회사에서 일합니다.
그 당시는 SAT는 가르치는 학원이 서울에 3개있었습니다. SAT가 무엇인지도 일반일들은 잘 모르던 시절이었지요. 지금은 아마 작은 과외방까지 합치면 수백개 정도 되지 않을까요? 미국대학진학과 관련된 시험에 대한 정보도 많이 부족했고, 대학교 원서를 작성하는데 있어 어떠한 내용으로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그야말로 학부모님 입장에서는 '들판에 홀로선 고독한 하이에나' 와 같은 입장이었지요.

어떠한 정보든 다 필요로 하는...... 보통 여름방학관련된 세미나를 하면 최소 100명에서 넓은 장소의 경우는 300명까지 모이고, 세미나가 끝난후에도 1시간, 2시간 남아서 하나라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으려고 하였답니다. SAT I, SAT II, AP 에 관한 정보만 말씀 드려도 좋아하시던 그 분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The Princeton Review를 거쳐 Kaplan이란 곳에서 소장직을 맡아 좀더 대형단위의 세미나를 하였습니다. Kaplan은 그당시 중앙일보에서 운영을 하던 학원이라 신문에 작은 기획기사 하나라도 나면 정말 많은 분들이 세미나 참석을 통해서 정보를 얻어갔답니다.
여름방학 SAT 특강 등록을 2월말부터 받았는데 등록이 시작되는 날 출근을 해보면 새벽 6시부터 학원 정문부터 약 100미터 정도 등록을 위해 줄을 서계시던 그런 시절이 있었답니다. 어머님이 직접 오신분, 기사가 대신 줄을 서있던분, 아버님이 자전거를 타고 오시던분 등...... 하루면 여름 SAT 특강이 다 마감이 되었었죠.

지금은 SAT를 가르치는 학원도 너무 많아졌고, 대입진학과 관련하여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도 많아졌습니다. 너무 많아지다보니 과잉경쟁으로 SAT 문제 유출이니 시차를 이용해서 대리시험을 보니 하는 부작용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아이들 교육문제만큼은 그러한 부정과 왜곡됨없이 순수한 실력으로 승부하는 교육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래봅니다. 2000년초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했고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면, 지금은 너무 정보가 넘쳐나는게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정보는 많지만 정작 우리아이에게 필요한 선별된 정보는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이제는 네이버, 다음, 구글 같은 정보사이트에서 'SAT' 라고 입력을 하면 수많은 기획기사, 학원홈페이지, 개인 블로거 들의 글이 100개이상이 뜹니다. 들어가보면 그 내용이 그내용이고 이미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보의 부재도 문제지만 정작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많은 정보의 바다속에서 찾아내는 일이 더 고민스러운 사항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유학상담을 하다보면 공식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학교커리큐럼을 어떻게 운영하고, 각종 시험을 언제까지 응시하고 대학교 원서 준비를 어떻게 한다라는 기본적인 내용을 안내해드릴 수는 있어도 그러한 정보를 아는 것과 우리아이에게 적합한 정보를 선별하여 플랜을 작성하는 것은 너무나 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로온 학생 상담을 할때 2시간의 시간을 잡습니다. 1시간은 학생에 관한 히스토리와 성적과 성격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토대로 그 학생이 현실적으로 운영가능한 기본 계획표를 만드는데 사용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1시간은 기본적인계획표를 토대로 비학문적인 영역인 활동, 테마와 같은 부분에 대하여 상담을 하고 조언을 드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예전에는 구두로 상담을 하고 끝냈지만 다음에 다시 상담을 할때는 서로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는 부분이 생겨 지금은 하나 하나 기록을 하고 표를 만들고 계획표를 작성하여 부모님과 제가 한부씩 갖고 다음 상담때 같이 그러한 자료를 보면서 상담을 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작성된 '대입진학플랜'은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동성이 있게 플랜을 작성해야 하고 예정했던 그 시기에 계획과 다르게 일이 진행이 되었다면 다음 계획으로 바로 넘어가 시간의 손실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의 대입지도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정보, 공식,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은 'communication'입니다. 요즘은 각종 스마트기기의 어플리케이션의 발달로 원한다면 언제든지 미국에 있는 학생과 skype, 카톡, 이메일을 통하여 대화를 나누고 고민의 실마리를 풀어주고 다음 단계로 다시 나가도록 조언을 해주는 것이 수월해졌습니다.

유학교육상담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아이에게 맞는 정보를 주는 일' 입니다. 머리속에 암기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전달하고 마음을 전달하는 일이 바로 상담이며 컨설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시대에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SAT 점수를 기출문제를 이용하여 기막히게 올려주는 선생님도, 공식화된 컨설팅기법으로 바로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달변가도, 학원선전을 기막히게 잘하는 마케팅능력이 뛰어난 학원 원장님도 아닌.................아이들의 고민과 미래를 위해 같이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의논해주는 진정한 '멘토'가 필요합니다.




멘토스테이블 이인호 원장 bluei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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