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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윤의 라커룸]선수 잡는 잠실구장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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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사진=아시아경제 DB]

잠실야구장[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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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홈플레이트 뒤편과 좌우 파울라인 바깥쪽 일부는 인조잔디로 덮여 있다. 지난해 잠실 개막경기(2013년 4월 2일 두산-SK)가 열리기 하루 전에 공사를 했다. 평소 잔디 훼손이 심하지만 관리가 어렵고, 혹서기에는 흙과 잔디가 섞여 선수들이 다칠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천연잔디 속 인조잔디'가 또 다른 부상 가능성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LG 외야수 이진영(34)은 지난달 17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 5회초에 두산 김재호(29)의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인조잔디 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옆구리를 다쳤다. 몸이 천연잔디 위에서처럼 자연스럽게 미끄러지지 않아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그래서 이튿날 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중심타자의 부상은 LG에 악재이고 손해였다.
잠실구장 잔디는 서울시가 운영을 총괄하지만 실질적인 보수와 관리는 잠실구장 운영본부(이하 운영본부)에서 한다. 서울시는 운영본부의 요청에 따라 교체와 보수 등에 비용을 지급한다. 잔디 관리 포함 잠실구장 시설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간 14억원. 이 비용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잔디 관리' 항목에 투입된다.

잔디 관리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한다. 인조잔디보다 손이 많이 가고, 관리비용이 더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안전한 경기가 보장되어야 한다. 서울시와 운영본부는 천연잔디를 걷어낼 때 인조잔디 구역이 파울플라이나 와일드 피칭이 나오기 전에는 선수들이 자주 들어가지 않는 곳이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위험한 생각이다. 빈도가 적을 뿐 경기장의 일부로서 야구 규칙이 적용되는 공간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역대 세 번째 최소 경기(337경기)로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팬들은 보다 생생하게 야구를 즐기고, 자신의 응원하는 팀과 좋아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관리를 편하게 하려고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는 없다. 선수들의 부상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싶은 팬들도 없을 것이다. 안전하고도 멋진 플레이는 선수들을 위한 기본적인 배려에서 나온다. 배려는 세심할수록 좋다.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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