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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이승만에서 박근혜까지 전현직 평가 어떻길래(종합)

최종수정 2014.06.11 22:03 기사입력 2014.06.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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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통일정책 盧-한미관계 MB-권력오만 지적…朴 대통령엔 "내공 상당"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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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부터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과거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평가가 눈길을 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총리 후보자 집무실이 마련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해 청문회 일정과 절차를 보고받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문 후보자는 역대 인사청문회를 목도한 경험 때문인지 전날 지명소감과 이날 첫 출근에서도 말을 무척 아끼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기자들이 책임총리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고 묻자 "책임총리 그런 것은 저는 지금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 발언의 의미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답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문 후보자가 책임총리라는 용어자체를 처음 듣는 것인지, 총리가 책임총리와 동격이라는 의미에서 책임총리의 표현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지 등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오직 청문회만 준비" 말아껴=문 후보자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를 지내고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재단 이사장이었다는 사실이 총리지명에 작용했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그런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야당이 과거 칼럼을 문제삼아 극단적 보수인사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시간이 없고, 이제 오늘부터 열심히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을 보좌하면서도 직언을 할 수 있는 책임총리, 세대와 계층, 지역을 아우르는 화합형총리로서의 자질과 덕목을 검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문 후보자의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문 후보자의 중앙일보 시절 칼럼과 외부강연록 등을 종합해보면 문후보자는 총리 지명전까지는 보수와 우파 성향이 강했으며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이런 성향에 근거한 것으로 판단된다.

◆盧정부 시절 2006년 강연록서 이승만 박정희 극찬=본지가 입수한 2006년 9월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강연록을 보면 문 후보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없었으면 확언하건데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면서 "만일 이승만 대통령이 그 때 안 계셨다면 대한민국은 공산화 됐다. 그것은 100%, 누가 뭐래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일에 전력투구해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지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별로 존경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지만 재임기간 중에 물가도 잡고 해서 경제발전을 하는데 상당히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선 "민주주의를 위해서 헌신한 것이 분명히 있고 군부 쿠데타를 종식시키는데 역할이 굉장히 컸다"고 평했다. 그는 "만일 그 때에 '하나회'나 이런 것이 없어지지 않았다면 군부라는 것이 얼마나 지금까지 세력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러면 한국의 정정이 얼마나 불안했을까를 생각하면 김영삼 대통령도 우리가 존경할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후보자 집무실로 출근하는 가운데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후보자 집무실로 출근하는 가운데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국민의 정부,참여정부 맘대로 쓰면 안돼"=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존경할 데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물론 통일 정책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문 후보자는 "북한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준 점에 대해서는 (김 전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일깨워주되 상호적인 작용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사실 실패를 했고 지금까지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미관계는 지금 만일 다음에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같은 사람이 나온다면 한미관계는 끝나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문 후보자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라는 표현에 대해 기자 후배들에 항상 주의를 줬다고 한다. 그는 "그 사람들은 자기네를 높이려고 국민의 정부라고 하는데 언론이 왜 그것을 국민의 정부라고 쓰느냐, 하다 못해 '김대중 정부'라든지 'DJ정부'라고 써야 한다"면서 "참여정부도 자기가 결정한 참여정부지 국민이 참여정부라고 인정한 적이 어디 있는가, 그런 거 절대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MB 권력의 오만…朴 굉장히 수련 많이 해"=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야박하다. 문 후보자는 2012년 2월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 강연에서 총선과 대선의 정세변화를 언급하면서 "어느 정당이 이길 것인지, 어떤 후보가 당선될 것인지 집착할 필요도 없다"면서 "정작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명박 정부의 파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권력의 오만'인데, 집권과 동시에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는 교만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2006년 강연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만난 적은 없지만, 굉장히 수련을 많이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이도 많지 않지만 지금까지 20년의 세월을 내공을 쌓는 데 보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굉장히 차분하고 당황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지 아주 침착하게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비록 경험은 없지만 혼자서 쌓은 자기 극복, 내공 또 혼자서 생각했던 비전 그런 것이 쌓여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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