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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칼럼]서강대 재외국민전형, 내년부터 지필시험 폐지

최종수정 2015.10.07 10:44 기사입력 2014.06.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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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아시아 최철영 자문위원]

서류100% 일괄합산 전형으로 변화, 전체 재외국민전형에 지각변동 예상
서강대학교, 연·고대와 동일한 방식의 전형요소 도입
서강대학교가 2015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 입시요강을 5월 14일 발표하며, 2016학년도 전형요소 변경을 사전 예고했다. 초·중·고 전과정이수자 전형은 종전과 동일하며, 정원외 2%(중·고교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에서 지난 수년간 유지해 오던 필기시험을 전면 폐지하고, 연·고대와 동일한 형태의 ‘서류통합평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발 늦었지만 올바르게 대응하는 서강대학교
사실 서강대학교가 중·고교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에서 서류통합평가를 도입한 것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이미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는 수년전부터 서류평가를 실시해 왔고 한양대학교는 올해부터 당장 영어필기시험을 폐지하고 공인어학점수를 자격화 했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소위 말하는 ‘경쟁대학’에 비해 한발 늦은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서강대학교 특유의 학풍에서 묻어나기도 하는 ‘서강대논술’의 자존심상, 기존의 논술형태의 필기시험을 한 해 더 고집했다고 해석 해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해오던 논술을 포함한 필기시험을 전면 폐지하기로 한 것은 ‘재외국민 특별전형’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필기시험 한문제로 당락좌우?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부모의 직업상 문제로 부득이하게 외국에서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간단한 필기시험을 통해 선발하도록 제도적으로 배려한 전형이다. 최근에는 세계화에 맞물려 기업의 해외활동이 활발해 짐에 따라, 외국에 주재하는 동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많은 대학들은 과거의 필기시험만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필기시험 결과의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점점 괴상한 형태로 변해왔다. 사실 그 정점에 있었던 것이 서강대학교의 국어/영어 선택형 논술이다. 실제로 외국에서 공부하는 재외국민 자녀들은 마치 수능공부를 하는 것처럼 필기시험에 몰두하고 있다. 문제는 그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들(재외한국학교, 외국계 국제학교)에서 수년간 공부했던 내용과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전혀 다르다는데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고3내신=수능’이 정설이다. 내신성적이 좋으면 수능성적도 자연히 따라오는 구조이지만, 재외국민자녀들은 전혀 상황이 다르다. 학창시절 열심히 교과서 위주의 공부를 했는데, 대학에서 갑자기 공무원시험 문제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모양새와 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외국민자녀들은 오히려 한국에 있는 것 보다 훨씬 힘들게 공부해야 한다. 제도적 배려의 의미가 완전히 변해버린 셈이다. 시대의 흐름에도 어긋나고, 배려형 제도로서의 기능도 상실한 필기시험만을 계속 고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서류종합평가로 선발한 학생이 우수할 확률 높아
재외국민 특별전형 뿐만 아니라 현 시대의 입시흐름은 ‘다면평가방식’이다. 수년전 수능점수로 줄을 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입학사정관제가 제도화됨에 따라 대학들은 학생들의 고교시절 활동했던 여러 가지 서류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수시를 통해 선발해 보니, 수능점수 한 두문제 더 맞춘 학생보다 열정과 성취도가 훨씬 높다는 발표를 해왔다. 실제로 서울대학교는 수시를 통해 80%의 인원을 선발하는 등 대부분의 주요대학이 수능의 비중을 줄이고, 서류로 다면평가가 가능한 수시로 정원의 7할 가량을 선발하고 있다.

재외국민 필기시험, 전면폐지 보다는 최소화할 필요 있어
사실 상경계열, 자연계열, 의학계열처럼 기본적인 독해나 수학능력이 필수적인 전공들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대학입장에서는 ‘믿고 선발했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난감해 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성균관대학교처럼 현지 고교과정을 중시한 서류평가를 함과 동시에 국어나 수학 등의 필기시험을 조건부의 개념으로 최소화 한다면 ‘선발해놓고 난감한 경우’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성균관대학교가 올해 필기시험의 난이도를 낮추겠다고 예고한 것이 바로 그런 맥락이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영어필기시험을 응시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원낭비이다.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대로 우수인재 빼앗길 것인가?
서강대학교에서 필기시험을 전면 폐지하기로 예고함에 따라 학생 유치의 경쟁관계에 있는 대학들은 현행 중·고교과정 이수자 전형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이제 재외한국학교나 국제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했던 재외국민 학생들은 필기시험을 공부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학교생활만 충실히 해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POSTECH, 성균관대, 서강대 등 유수의 대학들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에는 지원조차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현지과정과 연계되지 않아 또 다른 기회비용을 소모시키고, 한 두문제 득점으로 우수성을 검증하기 어려운 현행 필기시험 위주의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내년 서강대학교를 계기로 모든 대학들이 변화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세한아카데미 김철영 원장 sehan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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