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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클로즈업]소셜커머스는 빛 좋은 개살구?

최종수정 2014.06.09 17:23 기사입력 2014.06.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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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적자행진 여전…광고비 영향

(이 기사는 6월9일 아시아경제 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앵커] 오늘 집중취재는 소셜커머스 관련 내용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한 번 정도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 텐데요. 최근 국내 3대 소셜커머스 중 한 곳인 쿠팡이 미국의 유력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화제가 되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실적은 여전히 적자 투성이라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입니다. 우선 쿠팡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달 말에 있었던 일인데요.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투자회사인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1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게 화제가 된 이유는, 세쿼이아캐피탈이라는 회사가 유력 벤처를 잘 선정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인데요. 지금까지 투자한 곳들이 애플, 구글, 페이스북, 유투브 같은 회사들입니다.

[앵커] 세쿼이아가 한국 벤처에 투자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기자] 네 쿠팡의 성장성이 인정받은 것이기도 하지만, 쿠팡이라는 회사의 특성 자체가 미국 실리콘밸리 자금 유치에 최적화돼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일단 김범석 대표는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후 미국에서 벤처회사를 만들고 매각까지 해본 인물입니다. 경험을 중시하는 실리콘밸리가 인정해 줄 요인이 있었다고 볼 수 있고요, 다음으로 쿠팡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본사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위치한 벤처스포워드라는 회사입니다. 쿠팡은 벤처스포워드의 한국지사 형태를 띠고 있고요. 굳이 구조를 이렇게 짠 이유는 처음부터 미국 자금 유치를 원활히 하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사를 미국에 위치시켜 미국 자금의 접근성을 보다 용이하게 한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김범석 대표가 영어에 능통해서 미국 자금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 역시 장점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쿠팡 같은 경우는 코스닥이나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히지 않았나요?

[기자] 쿠팡은 사업 초기부터 미국 쪽 자금을 많이 유치했는데요. 나스닥은 그런 자금을 엑시트하기 위한 차원에서 말하고 있는 것 같고요. 사실 나스닥 상장하겠다는 말을 2011년에 처음 했는데 그 때 2013년까지 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고요. 지금 쿠팡 측은 상장설을 두고 중장기 방향의 일환일 뿐 구체적 계획이 있는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어찌됐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나름 인정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소셜커머스라는 사업이 여러가지 상품들을 시중 유통가보다 저렴한 값에 올려서 소비자들이 구매하게끔 한 뒤에 그 거래액의 10%가량을 수수료로 받는 구조인데요. 국내 소셜커머스가 론칭한 후 시장 자체는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거래액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지난해 국내 소셜커머스 거래액은 3조원가량으로 추정됩니다. 거래액이 3조원이니까 지난해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액 총액은 3000억원 정도라고 추정할 수 있겠고요. 국내에 처음 소셜커머스가 생긴 2010년에는 거래액이 500억원 수준이었지만, 매년 1조원가량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앵커]시장의 성장 속도는 상당히 빠른 셈인데요 업체들의 실적은 좀 어떤가요?

[기자] 지금 소셜커머스를 두고 의문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이유가 이 부분인데요. 2010년 이후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순수하게 이익을 거둔 해가 한 번도 없다는 겁니다.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감사보고서 제출 대상이 아닌 쿠팡을 제외하고, 티켓몬스터와 위메이크프라이스의 실적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이들 두 회사는 지난해 매출 1933억원을 기록해서 2012년 1046억원에 비해 약2배 정도 늘었습니다. 그런데 영업손실도 커진 게 문제입니다. 두 회사의 총 영업손실이 1068억원으로 2012년 887억원에 비해서 20%가량 증가했습니다.

내년 거래액은 4조원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적자 규모가 얼마만큼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앵커] 적자가 계속 이어지는 건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수익성이 계속 마이너스인 건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우선 이유로 꼽을 수 있는데요. 소셜커머스를 방문해 보면 판매하는 상품들이 다 비슷합니다. 어느 업체만의 경쟁력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얼마만큼 많이 홍보해서 소비자를 많이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고요. 그래서 각 업체들이 마케팅에 올인하는 전략을 써 왔습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가 전체 매출액의 20%나 차지할 정도로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입했습니다. 위메프는 광고선전비에 286억원, 판매촉진비에 343억원 등 총 629억원을 지출해 총 매출의 80%를 마케팅에 쏟아부었습니다.

소셜커머스가 온라인 기반형 사업이다보니 업체들도 인터넷광고를 가장 많이 신경쓰는데요. 지난해 인터넷광고비 지출 순위를 살펴보면, 위메프가 165억원으로 국내 업체들 중 1위입니다. 쿠팡은 5위, 티켓몬스터는 7위를 기록해서 소셜커머스 3사가 모두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얼마나 광고홍보비를 많이 쓰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소셜커머스의 성장을 두고 기존 유통업종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어떤가요?

[기자] 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돈을 벌든 못 벌든 아무튼 거래액은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홈쇼핑 같은 기존 유통 회사들에는 타격이 아니냐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소셜커머스 타격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유통시장은 총264조원 규모인데요. 이 중 소셜커머스는 3조원으로 전체 유통시장 대비 비중이 1% 수준입니다. 때문에 홈쇼핑, 백화점, 대형마트 같은 기존 유통 업체들을 위협하기에는 아직 규모가 미미하다고 볼 수 있고요. 다만 매년 소셜커머스 시장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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