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집중취재 클로즈업]횡보장 속 자산주 열풍

최종수정 2014.06.05 17:03 기사입력 2014.06.05 17:03

댓글쓰기

이 기사는 6월2일 아시아경제 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앵커> 집중취재 클로즈업 시간입니다. 2000선을 넘어 강세를 이어갈 것 같던 증시가 차익매물에 주춤하면서 증시가 3년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입니다. 증시가 좀체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지난해부터 우선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요즘에는 자산주들까지 들썩이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 이화산업 이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집중 관심을 받았는데요. 지난달 26일 키움증권에서 나온 ‘숨어있던 초우량 자산주’란 분석 보고서가 주가에 불을 붙였습니다. 지난달 22일 1만3900원에 마감됐던 주가가 29일 장중 2만4000원까지 급등했는데요.

주가를 급등시킨 보고서의 제목은 매우 자극적이지만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제시되지 않은 이른바 ‘NR’ 리포트였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에 투자의견을 내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라는 시그널이기도 한데요. 그래도 내용은 화끈했습니다.

앵커> 내용이 화끈했다? 그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있었나요?
기자> 보고서의 첫 머리엔 본업의 성장성 및 단기적 실적개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오로지 자산가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므로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고 했는데요. 뒤의 내용에는 보유 부동산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를 내기 직전 이화산업의 시가총액이 447억원인데 자회사인 영화기업의 부동산 실제가치가 3249억원이나 된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내용이었습니다. 이화산업이 영화산업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으니 이화산업의 실효지분율을 반영하면 1940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시총 400억원대도 올해 주가가 꽤 많이 올라서이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200억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죠. 이 정도 사이즈 기업이 도대체 어디에 이렇게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거죠?

기자> 이화산업의 자회사인 영화기업은 서울 시내 곳곳에 빌딩들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충무로에 토지면적만 800평이 넘는 성창빌딩을 보유하고 있고, 남대문과 회현동, 명동, 용산, 새문안, 청계천 등에 빌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강남 개포동에도 빌딩이 한 채 있는데요. 개포동에는 100평대에서 200평대에 이르는 토지도 세 필지 있습니다.

특히 명동과 충무로 일대는 전국에서도 땅값이 가장 비싼 곳입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2014년 전국 최고 땅값 1위가 서울 중구 명동8길, 옛 주소로는 충무로1가인데요, 평당 공시지가가 무려 2억500만원이나 됩니다. 통상적으로 건물의 매매가격은 공시지가의 1.5배에서 3배 수준으로 실질적으로 현재 명동의 건물 매매가격은 평당 1억원에서 8억원까지 한다고 합니다.

앵커> 부동산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위치한 곳이 명동 등 서울 중심부이다 보니 평가금액도 상당한 거군요. 이화산업 외에도 투자 부동산이 많은 땅부자 기업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면서요?

기자> 네. 시총 대비 보유 부동산 비중이 높은 대표적 기업들인 대성홀딩스, 진양홀딩스, 성신양회, 태평양물산 등이 올 들어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대성홀딩스는 지난 연말 8320원에 마감됐던 주가가 지난 2일 장중에는 1만9350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상승률이 100%를 넘어 단연 자산주 랠리의 대장이었습니다. 성신양회, 태평양물산 등도 상승률이 60%를 훌쩍 넘는 등 최근 코스피시장의 횡보 속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요즘 이렇게 자산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증시가 좀체 힘을 쓰지 못해서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이사
시장이 계속해서 횡보 등락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주가가 크게 올라갈 가능성도 많지 않고, 반대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많지 않기 때문에 박스권 장세에서 어떠한 대안을 갖고 가느냐가 중요한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산주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시장이 강세장이 진행되는 국면에서는 PER 쪽에 초점을 많이 맞춘다고 볼 수 있구요. 횡보장이나 아니면 오히려 주가가 횡보하는 이러한 국면에서는 PBR쪽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산 대비 해서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의 경우에는 일종의 안전마진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흔들릴 때 이 자산의 가치가 주가를 충분히 방어해 줄 수 있다라고 보시면 되구요. 여기에 턴어라운드의 가능성까지 맞물린다면 상대적으로 시장대비해서 양호한 주가 등락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시장흐름 하에서는 자산주쪽이 시장의 중요한 한 축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구요.

앵커> 시장이 어려워지면 채권에 돈이 몰리듯이 증시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회사다. 이렇게 말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부동산이란 게 팔아서 현금화 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죠. 안정적인 수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마치 ‘하우스 푸어’처럼 자산만 많고 실제로는 가난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최근 급등한 이화산업만 하더라도 자산가치는 상당하지만 실적은 눈여겨볼 만한 수준이 아닙니다. 매출은 600억원 수준에 정체돼 있고,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은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적자전환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자산주 열풍을 일으킨 충남방적이란 회사가 있는데요.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90년대 중반 1년여 사이에 세배나 주가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주가는 당시와 비교해 2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 사이 감자만 세차례 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보유 부동산이 많거나 가치가 높다고 무조건 들어갔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겠군요. 그렇다면 어떤 종목들을 선택해야 할까요?

기자> 무조건 자산가치가 높다고 좋은 회사가 아니란 부분은 이미 과거 사례에서도 검증이 됐다고 할 수 있죠. 심지어 일부 투자자들은 사업을 영위하는 공장쪽 부동산 가치를 얘기하며 자산주로 묶기도 하는데요. 개인들이 집값이 높다고 팔고 다른데 가기 힘들 듯이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자산가치도 높지만 돈도 적당히 벌거나, 혹은 그동안은 못벌었는데 이젠 벌 준비가 된 턴어라운드 기업들을 중심으로 접근한다면 보다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시죠.

(녹취)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이사
특히 자산주 성격에다가 구조조정했거나 아니면 턴어라운드 기대가 맞물린다면 금상첨화로 볼 수 있고, 여기에 부합하는 종목을 찾아본다면 중소형주에서 성우하이텍 삼천리 세아베스틸 정도 되는 것 같구요. 대형주에서는 한전이나 POSCO 가 가장 부합하는 종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산주, 어떤 종목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옥석을 가려서 접근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겠군요. 전 기자 수고했습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