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미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전력노출을 막기 위한 축구대표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내부단속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대학교 축구장은 높이가 180㎝를 넘는 철책으로 둘러싸였다. 철책 바깥을 짙은 회색 천으로 둘러싸 축구장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 없다. 축구장 주변의 길에는 쇠로 된 장애물을 세워 통행을 제한한다. 훈련이 시작되면 학교 보안요원들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취재진도 출입증을 착용하고 다녀야 한다.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도맡아 차는 선수, 수비에서 공격으로 공을 전개하는 과정, 수비수의 움직임 등을 자세하게 쓰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 외신을 통해 조별리그 상대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이다.
상대팀을 분석한 결과에 대해서도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숙소에서 러시아와 알제리, 벨기에의 최근 경기 동영상을 보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대표팀은 5일 비공개 훈련으로 부족한 전술을 보완하고 조직력을 점검하려고 했으나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휴식을 택했다. 조준헌 축구협회 홍보팀장(42)은 "브라질에 가기 전 비공개 훈련 일정을 다시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오는 10일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은 상대국의 입장에서도 한국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다. 홍 감독은 "어떤 형태든 분석은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며 "완벽하게 우리 팀의 전력을 숨기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펴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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