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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클로즈업]3D프린터 광풍 해부

최종수정 2014.04.23 17:11 기사입력 2014.04.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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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집중취재 클로즈업 시간입니다. 요즘 주식시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3D 프린터 관련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앞 시간에 하는 특징주 코너에서 가장 인기있는 단골 메뉴가 3D 프린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오늘은 이 3D 프린터와 관련 테마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 기자 - 네, 요즘은 증시에선 3D프린터 관련한 얘기가 안 나오는 날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인데요. 지난주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3 D프린터로 된 특징주를 검색해 봤더니 7거래일 중 5거래일이 관련 특징주가 있었습니다. 정부 정책이나 외국에서 3D프린터와 관련해 호재성 뉴스가 나오는 날에는 테마주로 언급된 종목들이 동반 랠리를 보이기 일쑤였습니다. 특히 3D프린터 테마의 대장주 격인 TPC메카트로닉스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나타냈는데요. 15일 1만200원에 마감됐던 주가가 21일 장중 1만3150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같은 기간, 딜리라는 종목도 2145원에서 2825원으로 뛰었습니다.

◆ 앵커 - 불과 4거래일만에 30%가량 오른 셈이군요. 1년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 남짓한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솔깃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게다가 정부까지 나서 3D프린터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는데요. 오늘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3D프린터 산업 활성화 방안을 공동 발표했죠?

> 기자 - 네, 3D프린터 산업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다는 소식은 지난 17일 예고됐었는데요. 발표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는데도 기대감만으로 당시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딜리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TPC는 장중 13.88%까지 오르며 테마주들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이비젼시스테과 스맥 등도 장중 8~9%씩 급등하며 시세를 냈습니다.

◆ 앵커 - 정부가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지원을 한다니 시장의 기대가 상당히 컸겠군요. 더구나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으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다고 해 더 기대감이 컸을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처에서 어떤 것을 지원한다는 내용인가요?
> 기자 - 간단히 설명을 하면 산업부는 제조, 즉 하드웨어 분야 응용과 수요 창출을, 미래부는 소프트웨어 분야 지원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당초 산업부가 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3D프린터 사업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보고를 했었는데요. 오늘 미래부가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분야 지원정책을 더해 범정부 차원의 정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여기에 산업부는 3D프린터 분야의 인력 양성, 창업,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해 교육부와 중소기업청 등과도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 앵커 - 범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이군요. 정부가 이처럼 특정 부처를 넘어 범정부 차원의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트렌드가 3D프린터 활성화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도 듭니다. 글로벌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3D프린터가 글로벌 이슈가 된 것은 지난해 초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D프린터 산업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이슈 도화선이 됐는데요.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미래 10대 유망기술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2012년 8월에 3D프린터 기술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해 오하이오에 전문 연구소를 설립했고, 추가적인 지원방안과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올 2월, 3D프린터 조합방식 중 하나인 SLS, 선택적 레이저 소결방식이라고 불리는 기술인데요. 이 기술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3D프린터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면서요?

기자> 네, 세계 1위 3D프린터 기업인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즈가 오브제, 메이커봇, 피닉스시스템 등 관련기업들에 대한 M&A를 통해 지속적으로 세를 불려나가고 있습니다. CES2014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3D프린터가 공개되는 등 3D프린터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
3D프린터가 활성화되면 개인맞춤형 제작이라든지, 1인 제조업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특히 3D프린터는 전문 정밀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구오. 글로벌 주요 IT기업이라든지, 주요 전문지들, 미국 대통령까지 크게 성장할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3D프린터는 향후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관점에서 3차 산업혁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글로벌 관심이 지속되고 있고, 향후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 앵커 - 미국은 대통령까지 나서 3D프린터 산업을 얘기하고, 우리 정부도 범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을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연초 나온 지원책을 보면 3D프린팅 기술 개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벤처, 중소기업에 5년간 150억원을 출연한다는 내용입니다. 제3의 산업혁명이란 거창한 아젠다에 비해서는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지 않냐는 생각도 듭니다.

> 기자 - 네, 지난번 나온 5년간 150억원이면 연 평균 30억원씩밖에 되지 않습니다. 오늘 나온 종합대책에서도 2020년까지 3D프린터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예산지원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3D프린터 시장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을 할 수 있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업계에서는 2차 서비스와 생산물 가치를 포함한 3D프린터 시장 규모를 2011년 11억달러에서 2012년 47억달러, 2019년에는 무려 139억달러로 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3D프린터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 기존 3D프린터업계의 강자들 외에 어떤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을 하고 있나요?

> 기자 - 아마존이 3D프린터 전문 판매코너를 오픈했으며 애플은 액체금속을 이용한 3D프린팅 기술 5건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모토로라는 조립식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인 ‘아라’를 추진하면서 3D프린터에서 생산된 부품을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표기업들이 관련 시장 진출을 속속 준비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삼성전자까지 나서 3D프린터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니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몇 해전부터 시작한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3D프린터 산업은 정부의 지원대책도 이제 나오기 시작하는 등 아직 걸음마 단계란 생각이 드는데요. 그에 비해 주식시장에서만 너무 앞서 나간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전혀 새로운 사업분야이다 보니 사업방향의 불투명성과 제도적 문제점 등도 적지 않을 듯 한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현실적으로 3D프린터 산업이 헤쳐가야 할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프린터 가격과 성능 문제에서 대중화되기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릴 수 있으며 이 와중에 예상과 다른 업체와 방식이 표준화될 수도 있습니다. A란 기업의 B방식이 성공할 줄 알았는데 C란 기업의 D 방식이 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프린팅 소재 관리도 넘어야 할 난제입니다. 기존 프린터의 잉크와는 차원이 다른 소재를 구하고, 보관하는 게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특허나 디자인 등 법적인 문제, 그리고 소프트웨어 등 프린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문제도 고려해 봐야 할 요소입니다.

◆ 앵커 - 산업 자체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현재 코스닥의 관련 테마주 중에서는 실제 사업규모에 비해 너무 주가만 앞서 나간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사업진출 계획만으로 테마주에 포함돼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대감에 성급히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어 보이는데요. 국내 기업들의 3D프린터 산업의 진출 정도는 어떤가요?

> 기자 - 먼저 대장주격인 TPC의 경우, 3D프린터 모션 컨트롤 부품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는 구동모터를 생산 중입니다. 올해는 보급형 3D프린터 출시계획을 밝히는 등 가장 앞선 업체인데요. 이 회사의 올해 관련 매출 목표가 45억원입니다. 현재 TPC의 시가총액은 1600억원대인데요. 지난해 8월 중순까지만 해도 TPC 시총은 400억원대에 불과했습니다. 3D프린터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4배, 시총 1200억원이 오른 셈인데요. 최근 몇 개월 간 오른 주가가 거품이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서는 내년 105억원, 내후년 180억원 등 3D프린터 관련 예상매출을 달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앵커 - 미래 성장산업이라고 하지만 생각만큼 매출규모가 크지는 않군요. 대장주가 이 정도라면 3D프린터 테마주들의 미래를 마냥 장밋빛으로 보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요즘 회자되고 있는 기업들이 왜 3D프린터 테마주로 언급되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TPC와 함께 대표주로 꼽히는 스멕의 경우, 삼성전자 지원 아래 3D 레이저 열처리 장비를 개발해 납품을 한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하이비젼시스템은 리튬이온전지 생산으로, 큐에스아이는 HP에 3D 프린터 레이저다이오드를 공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테마주로 묶였습니다. 세중은 자회사가 미국 3D시스템회사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로보스타는 3D프린터 움직임 제어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 테마주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딜리는 3D프린터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이후 테마주에 편입됐으며 엔피케이는 플라스틱 착색제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 앵커 - 3D프린터 시장이 성장과 함께 수혜를 볼 수도 있겠지만 사업 진출이나 이런 것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투자에는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녹취)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
3D프린터 관련해서 향후에 기술적 문제라든지 가격, 그리고 소비자 편의성 등 제반 확인해야 될 문제점이 여러가지 있을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구요. 특히 특허 내지 법적으로 해결돼야 할 변수가 남아있을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관련업체들이 3D프린터업체로 많이 언급이 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든지, 실질적인 기술을 가지고 3D프린터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나갈 수 있을지 실지 확인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앵커 - 3D프린터, 미래성장사업임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갈 길이 멀다는 얘기인데요. 섣부른 추종매매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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