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날 신랑 신부의 첫날밤을 밝히는 데 쓰였던 '화촉'. '화촉을 밝히다'라는 말이 '결혼하다'와 동의어로 사용된 것이 여기서 유래한다. 밀초에 색을 물들인 것으로 제작이 매우 까다로워 귀했고 사적 매매가 금지될 정도로 사치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휴대용 등기구인 '제등'은 이동이 편리하도록 가벼운 소재에 손잡이를 달았다. 사방으로 빛이 퍼지는 등과 한 방향만 비출 수 있는 등이 있다.
오는 18일부터 6월 29일까지 경기도 용인 한국등잔박물관에서 '우리의 불그릇, 등잔' 전시가 열린다. 우리의 전통적인 생활공간인 사랑방, 안방, 부엌 등에서 사용한 등기구, 실내와 실외에서 사용된 다양한 등기구들이 선을 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한국등잔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전시기간 이후에도 한국등잔박물관의 상설전시로 계속 활용될 계획이다. 이 박물관은 우리나라 전통 등기구에 관한 전문박물관으로, 소장하고 있는 등기구 유물만 300여 점이 넘는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전통 등기구를 현대적 전시기법으로 연출한 이번 전시는 등잔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등잔’에 대한 이해와 ‘빛’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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