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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연금, 허창수 GS건설 대표 연임 '반대표' 던진다

최종수정 2014.03.18 07:20 기사입력 2014.03.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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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적자…'신뢰성 훼손 행위' 책임 묻는다

[팍스TV 이승종 기자]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사학연금이 오는 21일 열리는 GS건설 정기 주주총회에서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키로 했다. 지난해 1분기 발표한 어닝쇼크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18일 사학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경영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취하기로 했다"며 "이번 주총에서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의 이번 주총에는 허 대표의 이사 연임 안건이 올라와 있다. 허 대표는 GS그룹 회장으로 지난 2002년부터 GS건설 사내이사로 재직해 왔다.

사학연금이 그룹 총수의 이사 안건에 이례적으로 반대 입장을 굳힌 건 지난해 1분기 GS건설이 발표한 어닝 쇼크(1분기 5354억원 영업손실, 연간 추정 손실 8000억원)실적 때문이다. 당시 GS건설은 해외 사업 손실을 이유로 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기존 가이던스와 지나치게 동떨어진, 신뢰성을 훼손한 행위"라며 반발했다. 증권사들은 뒤늦게 부랴부랴 목표가를 낮췄고, 일부는 '매도' 의견을 제시키도 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초 회사채 3800억원을 발행하며 전년도 대규모 적자 가능성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GS건설에게 법정최대 과징금인 20억원을 부과하는 안건을 다음달 자본시장조사심의원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사학연금은 GS건설이 막대한 부실을 일거에 처리하며 어닝 쇼크를 발표하면서도, 시장에 어떤 사전 예고도 하지 않은 점은 투자자를 우롱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1분기 GS건설 어닝쇼크로 실제 어느 정도 손실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단기간에 장부가 대비 30% 이상 급락하면 보유 자산의 20%를 손절매 해야 한다"며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손실을 피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학연금의 기금 규모는 12조원 가량으로 GS건설 지분은 1% 미만이다. 사학연금의 반대로 허 대표 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되지는 않겠지만, 공적 연기금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올 들어 의결권 강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이들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대 연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중 두 곳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서며, 나머지 하나인 공무원연금의 의결권 행사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GS건설은 오는 6월 52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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