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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서울시장 출마, 현대重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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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승미 기자] "제가 일했던 현대중공업도 선친께서 기반을 잘 닦아 놓으신 덕분에 많이 발전, 수십만명의 근로자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장 출사표에서 현대중공업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 자격 유지 여부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지난 2일 서울 남산 백범공원에서 가진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에서 선친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내세워 자신과 현대중공업과의 관계, 회사 성공 신화를 부각시키는 데 노력했다.

선친이 시커먼 갯벌 위에 조선소를 세우고, 정 의원은 이를 물려받아 글로벌 1위의 조선업체로 키워 낸 경영자로서의 능력과 노하우를 시정 운영에 쏟아 붓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날 출마 선언식에 현대중공업 측 현직 인사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퇴직 임원 모임인 현대중공업 중우회 인사들이 대거 자리에 참석했다. 정 의원 측은 "현대중공업 중우회 퇴임 임원들이 600~700명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스스로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고민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의 지분 처리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 했다는 후문이다.

정 의원이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따라 보유한 2조원가량의 현대중공업 지분(10.15%)을 처분해야 하거나 수탁 기관에 위탁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 울산에 본사가 있고 선박과 건설기계 제조가 주업이어서 서울시장의 업무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주식백지신탁과 무관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출마 선언식에서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 여러번 말했는데 잘 전달이 안 된 것 같다"며 "법대로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일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지신탁이나 매각이 결정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 보유 주식을 근간으로 형성된 재계 10위권의 현대중공업 그룹의 지배 구조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매각이 쉽지 않은 데다 정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수석부장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방법도 불가능하다. 현행 공직자윤리법 상 정 의원의 직계 존속인 정 부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도 백지신탁 대상인 탓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그룹 내 비영리 재단에 증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 지분 2.65%과 0.65%를 보유한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아산나눔재단 등에 주식을 기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들 재단에 주식을 넘겨, 공직자 주식백지신탁 부담도 덜고 현대중공업의 지배권도 유지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원이 재단에 주식을 넘길 경우 정 의원 일가의 현대중공업 그룹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현대중공업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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