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7일 발표된 미국의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건수는 11만3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8만4000건을 크게 밑돌았으며 지난해 평균 19만3000건에도 훨씬 못 미쳤다. 지난해 12월 7만5000건에 이어 신규고용건수가 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1월 실업률은 6.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져 2008년 10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작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금리인상에 대한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를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이 2% 아래에 머무는 한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때까지 제로금리(0~0.25%)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금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왔다.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연준의 해석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금리 인상 등 미국 금융정책에 변화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10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31포인트(0.02%) 오른 1922.81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191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 속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외국인은 이날 1거래일만에 매수세에서 매도세로 전환하며 75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고용지표 뿐 아니라 최근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작년 4분기에 비해 시장전망치에 못미치게 나오고 있다"며 "이로 인한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 등 금융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신흥국 금융위기와도 맞물리게 되는 만큼 한국 주식시장은 당분간 의미 있는 회복과 정착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2~3월은 변동성이 잦은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투자 시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에서는 4분기 실적발표가 아직 진행 중이고 중국 또한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를 앞두고 금융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강한 반등을 이끌만한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라 저점을 찾기가 어렵지만 단기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현 시점에 바로 매수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한동안 증시 상황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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