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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효소식품, 효소는 없고 당함량만 높아"

최종수정 2014.01.23 12:00 기사입력 2014.01.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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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효소의 건강기능성을 앞세운 천호식품의 '내몸의 효소환'이 실제론 효소함량이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효소식품은 효소(α-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를 함유해 식품 공전 상의 효소식품(곡류효소함유제품, 배아효소함유제품) 등으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효소식품 12개, 효소식품 표방제품 11개 등 23개 제품에 대한 시험검사(효소역가, 당함량, 곰팡이독소'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들은 표시·광고 내용과는 달리 효소는 거의 없고 당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과장광고도 빈번했다고 23일 밝혔다. 효소역가란 특정제품에 포함된 효소의 활성(U/g)을 측정해 효소의 함량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것을 뜻한다.

조사 결과, 효소식품 12개 제품의 효소역가는 α-아밀라아제가 0.2∼35.112.9(U/g), 프로테아제는 10.2∼1,270.4(U/g) 수준으로 효소함량의 편차가 매우 컸다. 특히 4개 효소식품(내 몸의 효소환, 효소력, 자연미인 진분말, 발효효소의 비밀)은 효소함량이 지나치게 낮았다.

효소식품 12개는 천호식품의 내 몸의 효소환, 나라엔텍의 효소력, 자연미인의 자연미인 진불말, 젠푸드의 노봉수 교수의 하루참효소, 렉스진 바이오텍의 발효효소의 비밀과 오미희의 행복한 효소본, 비어팜의 일동유기농발효효소, 한국씨앤에스팜의 효소엔미, 한미양행의 뉴트리디데이 착한발효효소, 한국효소의 효소미, 하이모의 하이생, 한풍네이처팜의 3색 발효효소다.

효소함량과 상관없이 2종(α-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의 효소가 검출(양성)되기만 하면 효소식품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으므로, 향후 일정함량 이상의 효소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규격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강조했다.
11개 효소표방식품의 효소역가는 α-아밀라아제가 0.0∼8.1(U/g), 프로테아제는 0.3∼14.3(U/g)에 불과해 효소가 포함된 제품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효소표방식품은 E&F에틱스의 밥보다 효소생식, 엥ㄴ텍바이오의 박국문효소, 김선숙의 100가지 산야초 발효액, 산들초의 산들백초액, 성마리오농장의 마리오자임, 청정팜의 산야초 발효진액, 열매농원의 이명숙 진솔잎효소, 화순도곡청정골효소의 산야초 백야, 한국레하임제약의 디톡스엔자임, 로제트의 14일 공감효소진액, 들레네의 자연을 담은 발효 산야초 등이다.

당함량 분석결과에서는 분말형 14개 제품(효소식품 12개, 효소표방식품 밥보다 효소생식·박국문효소)은 평균 10.3%이었으나, 효소표방식품인 액상형 제품 9개은 평균 당함량이 39.3%로 3배이상 높았다.

특히 액상형 1개 제품(디톡스엔자임)은 당 유도체인 당알코올이 67.8% 검출됐으나 제품에는 '꿀 52% 함유'라고 허위 표기해 첨가물 표시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말형 제품에 대한 곰팡이독소 시험검사 결과에서는 전 제품에서 아플라톡신·오클라톡신A·제랄레논 곰팡이독소가 검출됐다. 검출량은 유사 식품유형(곡류·곡류가공품)의 허용기준치 이내였으나, 일부 제품은 오클라톡신A가 기준치에 근접한 수준이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효소식품은 곰팡이독소 오염에 취약한 곡류가 주 원료이므로 소비자안전 확보를 위해 업체의 품질관리 강화와 곰팡이독소의 개별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3대 오픈마켓에서 효소식품류로 판매되고 있는 100개 제품을 선정하여 식품유형을 분석한 결과, 실제 효소식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24개(24.0%)에 불과했고 나머지 76개(76.0%)제품은 기타가공식품, 음료류 등으로 허가받은 효소표방식품이었다.

이들 100개 제품의 표시·광고 내용을 분석해보니, 효소식품(24개)은 2개(8.3%), 효소표방식품(76개)은 32개(42.1%) 제품이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허위·과장성 광고를 하고 있었다.

특히 효소표방식품 중 22개(28.9%) 제품은 제품명에 효소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은 효소식품의 안전성 확보와 제품구매 시 소비자 피해의 예방을 위해 효소식품의 효소 정량기준 마련, 효소식품의 곰팡이독소 개별기준 마련, 효소(표방)식품의 표시·광고 모니터링와 지도·단속 강화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계획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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