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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집' 사두기, 요즘 중국 부자 투자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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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시 중국어 홈페이지 개설…아시아 갑부 싱가포르·뭄바이 등에도 관심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세계 고가 주거용 부동산 거래에서 개인이 사들인 금액이 최근 4년 새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금융회사를 포함한 기업의 구매 금액은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런던 동남부 블랙히스 구역의 주택 단지. 사진=블룸버그

런던 동남부 블랙히스 구역의 주택 단지.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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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동산회사 새빌스는 싱가포르 컨설팅업체 웰스-X와 함께 낸 최근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향후 흐름은 아시아 부자의 투자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빌스에 따르면 1000만달러 이상 기준 고가 주거용 부동산 구매에서 개인이 차지한 금액이 2008년 1460억달러에서 2012년 3080억달러로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이 매입한 금액은 5940억달러로 43% 늘어났다.

새빌스는 아시아 신흥 부자가 급증하고 있고 아시아 부자는 여러 자산 중 부동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아시아 부자의 움직임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아시아의 순자산 3000만달러 이상 고액자산가는 지난해 말 4만4505명으로 3.8% 증가했다. 세계 고액자산가 숫자는 2007~2012년 5년 동안 35.6% 증가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아시아 부자는 부동산을 더 좋아해, 재산의 28%를 토지와 주택으로 보유했다. 이 비율이 유럽은 8%에 불과하고 북미는 6%밖에 안 됐다.

아시아 부자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처를 고를 때 사업 관계로 연결된 국가인지, 2세를 교육하거나 자신이 거주할 곳인지를 먼저 따졌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되는 글로벌 대도시가 런던·싱가포르·홍콩·뭄바이 등이다.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푸르로부터의 수요가 강하고 홍콩과 중국의 관심이 지금도 탄탄하다"고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랑라살의 애덤 샬리스는 전했다. 그는 "이런 수요를 충당하려면 런던시 전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런던시가 지난해 개설한 중국어 홈페이지.

런던시가 지난해 개설한 중국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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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리스는 런던시가 교육·여행 위주의 중국어 홈페이지를 만든 이야기를 들려줬다. 런던시는 지난해 10월 중국인이 런던에 기울이는 관심을 반영해 중국어 홈페이지(london.cn)를 열었다. 런던의 중국어 홈페이지는 개설한 지 24시간 동안 8200만명을 끌어들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아시아 부자가 해외 부동산 투자 지역을 다각화할지를 놓고는 시각이 엇갈렸다. 아시아 고액자산가는 부동산투자에서 대도시 95%, 중소도시와 교외에는 2%, 휴양지엔 4%를 배정했다. 북미·유럽 부자가 대도시에 64%, 중소도시·근교는 15%, 휴양지에 21%를 할애하는 성향과 비교해 차이가 컸다.

새빌스는 아시아의 주거용 부동산 구매자가 프랑스나 이탈리아 전원지역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연간 804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기대했다. 아시아 부자도 서구 고액자산가처럼 대도시를 벗어난 저택을 사들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와이너리가 아니라면 일 년에 한두 차례 놀러 가려고 해외에 집을 마련할 아시아 부자는 많지 않을 거라고 반박했다. FT는 중국 신흥 부자는 안전과 과시를 포트폴리오 다각화보다 중시하기 때문에 글로벌 대도시에 집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 부자가 몰려드는 데 힘입어 글로벌 대도시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까. 나이트 프랭크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올해 고가주택 가격이 5~10%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에는 10년 채권 수익률이 1.76%에 불과해 주택투자 수익률 2.3%보다 낮았지만 테이퍼링이 본격화되는 올해에는 채권 수익률이 3%를 웃돌 텐데 누가 주택에 돈을 넣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욜란데 반스 새빌스 이사는 "미국과 영국 경제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도시의 주거용 부동산 시세는 양적완화 축소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가주택 가격 오름세는 둔해지더라도 글로벌 대도시 집값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말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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