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저성장 저마진 시대에서는 외형이 아니라 수익, 리스크 관리, 고객 등 본질적인 성과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의 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흔히 성과를 역량과 실행의 곱으로 표현한다"며 "아무리 지식이나 아이디어가 뛰어나더라도 실행이 없다면 성과는 제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변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네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판'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절대로 현재와 달라질 수 없다"며 "스마트금융, 모바일 신용카드 등에서 우리가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그룹의 모든 업종에서 그런 변화를 계속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영업방식의 본질적인 변화를 꼽았다. 김 회장은 "고객을 '가계'와 '기업'으로 분리했던 것은 앞으로의 금융환경에서는 맞지 않는다"며 "양 쪽의 시너지와 빅데이타를 활용한 행동분석 등을 통해 고객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으로 그룹의 글로벌 마케팅도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국내 최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통한 글로벌 시너지와 성과를 최고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며 "향후 글로벌 사업비중을 국내와 버금갈 정도로 키우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4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을 알려주는 하나금융그룹의 나침반으로 '등고망원(登高望遠)'과 '여시구진(與時俱進)'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등고망원은 '높이 올라서 멀리 봐야한다'는 의미고 여시구진은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올해 우리의 가야할 길을 잘 요약해주는 화두"라며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를 항상 가슴에 담아 시대 변화에 맞게 우리를 바꾸어 가면서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변화에 맞추어 함께 나아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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