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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 세시기]청마의 기상으로 비상하라

최종수정 2014.01.01 20:03 기사입력 2014.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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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청말띠 해...말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아주 영리한 동물...올해 경제 전망 등 좋아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2014년 갑오년 말의 해가 밝았다.

말띠(午)는 육십갑자 가운데 갑오(푸른말) 병오(붉은말) 무오(노란말) 경오(흰말) 임오(검은말)순으로 순행한다.

천간(天干)의 갑(甲)이 청색을 의미한다고 해 이 해 태어난 아이들은 ‘청(靑)말띠’로 불린다.

특히 청마는 서양에서 행운의 상징, 동양에서 청색이 목(木) 기운에 해당해 성격이 곧고 진취적이어 `좋은 기운`으로 해석돼 왔다.

십이지 가운데 일곱 번째 동물인 말은 역사적으로 교통· 통신·농경·전쟁 등 여러 면에서 인간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은 동물이다.
또 말은 큰 몸집을 가지고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질주 본능을 가져 박력과 생동감, 힘과 도약, 강인함을 상징한다.
12지 말 그림. 불교에서 죽은 이를 추모하기 위한 영산제 때 사용하는 신장(神將) 그림. 100여년전 제작된 봉원사 소장 12지 신장 그림을 만봉 스님이 모사한 것이다. 불교에서 말은 생전과 사후 금은 지전을 부처님 앞으로 나르는 역할을 한다. 사진 제공=국립민속박물관

12지 말 그림. 불교에서 죽은 이를 추모하기 위한 영산제 때 사용하는 신장(神將) 그림. 100여년전 제작된 봉원사 소장 12지 신장 그림을 만봉 스님이 모사한 것이다. 불교에서 말은 생전과 사후 금은 지전을 부처님 앞으로 나르는 역할을 한다. 사진 제공=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말은 사람이 타고 다니는 동물 중에서 가장 머리가 영특하고 총명하며 잘 순응한다. 보통 고등동물에 가까운 표정과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서“ 또 재치가 있어 눈치 판단으로 즉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동물”이라고 말의 영특함을 설명했다.

말은 역사적으로 날개 달린 말을 그려 부적으로 사용했을 만큼 액막이와 행운을 부르는 상징이기도 했다. 설화 속에서는 중요한 인물 탄생, 하늘의 뜻을 전하는 전령의 역할을 한 신성한 동물이기도 하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한 우물가에 신비한 기운을 가진 흰 말이 엎드려 절하고 있었다. 찾아가 말이 전한 곳을 살펴보니 자줏빛 알이 있었고 그 알에서 나온 이가 혁거세왕으로 기록되고 있다. 동부여 금와왕, 고구려 주몽 등 건국 신화에서도 말은 탄생을 미리 알리는 영물이자 신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청동제 마형대구, 고구려 벽화 수렵도와 신라 천마총의 신마도 등 말을 소재로 한 많은 부장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과 우리 민족과 관계는 아주 오래 됐다.

근래 들어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말은 인간과 대비될 정도의 비중 있는 동물로 여겼다.
경주 김유신묘 인근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십이지신상 중 말(午)상. 갑옷을 입고 긴 칼을 든 말이 정교하게 묘사돼 있다. 사진 제공=경기도박물관

경주 김유신묘 인근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십이지신상 중 말(午)상. 갑옷을 입고 긴 칼을 든 말이 정교하게 묘사돼 있다. 사진 제공=경기도박물관


힘의 단위인 마력(馬力 horse power)은 말이 단위시간(1분)에 하는 일을 실측해 1마력으로 쓸 정도로 말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동물이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말은 ‘말표 고무신’ ‘철마(鐵馬.기차)‘ ‘1km를 60초에 주파한 현대자동차 ’포니‘(예쁘고 귀여운 작은말), ‘갤로퍼(질주하는 말)‘ ’에쿠스(말의 학명 중 하나)‘ 외제차 ’페라리(앞발을 든 말)(자동차) 등 상품명이나 심벌 마크로 애용되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에트로', 영국 브랜드 '버버리'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 등도 말과 관련한 로고를 쓰고 있을 정도로 말은 고급 상품 이미지도 갖고 있다.

우리 역사 속에서 말띠 해에 일어난 주요 사건으로는 백제 사비천도(538년), 나당전쟁(670년), 과거제 실시(958년), 무오사와(1498년), 임오군란(1882년), 동학농민혁명과 갑오경장 (1894년), 제17회 한일월드컵(2002년) 등이 있다.

또 말띠 해에 태어난 인물로는 공민왕(1330년생), 정도전(1342년), 정약용(1762년), 김정희(1786년), 뉴턴(1642년), 쇼팽(1810년), 만델라(1918년생) 등이 있다. 올해는 국내외에서 큰 행사들이 많다. 2월7~23일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피겨스케이팅 이상화 선수 등이 2연패에 도전한다. 6월4일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을 뽑은 6.4지방선거가 치러져 여야간 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6월12~7월14일 브라질 월드컵경기가 치러진다. 또 9월19~10월4일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려 45개국에서 1만3000여명의 선수들이 경기를 펼친다.

이런 가운데 역술인들은 올해 경기 회복 등을 전망하는 예언을 내놓았다.

정수역학연구소 정수 원장은 "갑오년의 해는 힘이 있는 해다. 정치 경제 사회 남북관계 외교 등 전체적으로 엔진에 너무 열이 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터지고 나면 상처가 아문다는 말이 있듯이 한차례 지나고 나면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한해 총운을 설명했다. 또 주역에 밝은 김성보 감정평가사는 “올 해는 모든 것이 수습·정리되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경기도 조금씩 나아지겠지만 기업들과 가계 현금 흐름에 어려움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말의 힘찬 웅비를 기원했기 때문일까. 정부도 올해 경기 전망을 밝게 봤다. 3.9% 성장률을 제시하고 일자리 45만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박현우 기수가 지난달 29일 애마와 함께 하며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박현우 기수가 지난달 29일 애마와 함께 하며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말과 가장 밀접한 생활을 한 기수도 말띠 해 힘찬 계획을 밝혔다. 378회 경주에 출전해 42회 우승을 한 1990년 말띠 생인 박현우 기수는 “말띠인 내가 매일 말을 타는 기수로 활동하고 있으니 정말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올해가 ‘말의 해’니 감회가 더욱 남다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남다른 각오를 비췄다.

주위에 있는 보통사람들 꿈은 소박했다. 성동구 총무과 김현정 주임(36)은 “올해는 돈을 모아 유럽 여행을 가보고 싶다”면서 “특히 남자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2014년 갑오년. 힘차게 달리는 말의 기상을 담아 개인과 가정, 기업과 국가 모두 힘찬 도약을 기원해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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