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탈수 현상 때문이었습니다. 여름철 골프에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이 바로 체온 상승입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몸이 나른해지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L씨의 경우처럼 일사병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통제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일단 라운드 시작 전에 500㎖ 정도의 물을 마십니다. 30도 이상의 폭염이라면 티오프 전에 1컵, 10분 전에 1컵, 출발 직전에 다시 1컵을 마십니다. 플레이 도중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2~3개 홀 마다 1컵 씩 마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자신의 몸에 수분이 적절한지 알아보는 척도는 우선 갈증입니다. 목마름을 느낀다면 이미 20~30분 전에 수분이 필요했던 상태였다고 가늠하면 됩니다. 평소보다 배뇨감이 없거나 소변양이 적어도 수분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도 함께 공급해줘야 합니다. 소금으로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지만 많은 양을 먹으면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물에 약간만 섞어 먹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소금보다는 적절한 양의 전해질과 탄수화물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가 더 낫습니다. 알코올음료와 커피는 탈수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오히려 '독(毒)'이라고 보면 됩니다.
송태식 웰정형외과원장(www.wellclini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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