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1년 서비스업 부문 통계조사 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구멍가게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06년까지만해도 10만개에 육박했던 구멍가게가 지난해 7만6000개로 줄었다. 그 사이 편의점은 9800개에서 2만개로 급격히 늘어 그 자리를 채운 꼴이 됐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매출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비스업이 갈수록 대형화·체인화 되고 있는 것.
지난해 서비스업 전체 매출액은 1395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3% 늘었다. 총 107조원을 더 벌어들였다. 2001년에만 해도 610조원에 그쳤던 서비스업 전체 매출액은 10년 새 128%나 증가했다.
사업체수는 10년 동안 연평균 2.1% 늘었다. 같은 기간 종사자수는 연평균 3.8% 증가해 서비스업의 대형화 추세를 반영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슈퍼마켓이다. 가게 면적이 165㎡에서 3000㎡ 이하인 슈퍼마켓의 지난해 사업체수는 8200여개로 1년 전보다 80개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종사자수와 매출액은 각각 5.8%, 12.5% 늘었다.
기획재정부 강종석 서비스경제과장은 "대형마트와 SSM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부분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점포수를 늘려온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 서비스업의 체인화를 실감케했다. 지난해 편의점수는 2만1000여개로 1년 전보다 22% 가량 크게 늘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7%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여 9조원을 가뿐히 넘겼다.
온라인 기술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체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사업체수는 전년 대비 36% 늘었고 매출액도 13% 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업도 꾸준히 늘어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교육분야는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온라인 교육이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온라인 교육학원이 벌어들인 금액은 총 83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 가량 늘었다.
다양화된 식생활과 1인가구 증가는 관련 업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베트남·인도음식 등 외국식 음식점은 1년 전보다 사업체수가 14% 늘었고 매출액도 13% 가량 확대됐다. 1~2인가구가 늘면서 간편식이 선호됨에 따라 제과점, 피자 및 햄버거 가게, 분식점의 매출도 각각 9%, 7%, 21% 늘었다.
노인복지 관련 업종도 크게 성장했다. 노인 요양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업체가 지난해 벌어들인 금액은 총 6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 늘었다. 노인 양로 복지시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나 확대됐다. 영유아 보육시설도 보육료 지원정책이 확대된 영향으로 사업체수와 매출액이 각각 전년 대비 9%, 17% 늘었다.
주5일 근무제 등으로 여가문화가 정착되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관련 업종도 20% 가량 성장했다. 공연을 보는 관객도 늘어 관련 업종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15% 올랐다.
대부분의 서비스업종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경기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건축기술, 엔지니어링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관련업종의 지난해 매출액은 1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종사자수도 0.5% 늘어나는데 그쳐 고용증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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