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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모옌의 노벨상, 화웨이의 스파이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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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 작가 모옌의 노벨 문학상 소식이 화제다. 하지만 비즈니스 분야에서 최근 가장 '핫'한 기업도 중국 출신이다. 바로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PC업체인 레노버다.

두 회사는 십여년만에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에 달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레노버가 IBM, 델, HP 등이 좌지우지하던 PC시장에서 지난 3분기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은 이제 더이상 중국이 저가로 승부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하이얼과 같은 가전 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레노버 처럼 첨단 분야에서 세계 시장 1위를 기록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과거 미국 IBM이 수익성이 없다며 매각한 '씽크패드'브랜드를 인수해 오히려 애플도 공장을 철수한 미국에 제조 라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이 대범한 기업의 성장에 비해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해온 미국 정보기술(IT)업계의 '대부' HP의 몰락은 대조된다.
화웨이의 성장은 더욱 놀랍다. 중국내 중소 통신장비 업체에 불과하던 이 기업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완전히 거듭났다. 레노버가 애플과 큰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화웨이는 시스코, 에릭슨 등 서방세계 유수의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 전세계 통신사들이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할 정도다.

그러나 이같은 중국 산업의 발전과 함께 외부의 견제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은 중국기업의 성장에 대한 시선이 아직은 따갑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화웨이는 최근 ZTE와 함께 스파이 혐의를 받으며 미국에서 고전 중이다. 미국의회 정보위원회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중국 군부와 연관있는 화웨이가 통신장비에 스파이 역할 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심어 미국의 각종 정보를 가로챌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어찌 보면 지극히 국수적인 태도지만 이면에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마침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도 미국이 중국을 몰아세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치 자신들과 세계 미래 세계를 양분할 G2국가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듯한 미국의 압박은 순수해 보이지는 않는다.

중국 기업이 스파이 혐의까지 받는다는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상호간의 신뢰나 존중 대신 미래 적대국으로 간주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이면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는 것을 유추하기 어렵지 않다.

우리에게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애플이 네 모서리가 동그란 직사각형 디자인을 이유로 삼성전자를 디자인을 복사하는 '카피캣'으로 몰아세우는 것처럼 새로운 기업의 성장에 대한 경계론을 대비해야 한다. 매년 미국에서 IBM에 이어 특허 등록건수 2위를 기록해온 삼성전자가 애플에 끌려 다니고 있다는 점은 경쟁을 위해 과거 생각지 않았던 내용까지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한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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