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선임한 기관장 중 임기가 남은 이들을 총 20명이나 해임했고, 이후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란 방침아래 낙하산 인사로 점철됐다는 비판이다. 또 정부사업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가 우파 편향 정책에 앞장섰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유인촌 전 문화부 장관은 취임 후 2008년 3월 12일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문화부 산하기관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또 지난 2008년 3월 11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역시 “이전 정권에서 기용된 세력들이 아직 각 언론, 방송, 문화, 시민단체 등 각계에 남아 발목 잡고 경제살리기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MB정부는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황지우 한예종 총장 등을 해고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무효판결을 내렸다.
후임으로 임명된 기관장의 빈 자리는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 선거당시 특보, 자문위원, 대통령 동기동창, 재벌기업 사장들이 낙하산으로 대거 투입됐다는 지적이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발언한 같은 당 전병헌 의원 역시 김선득 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 정동구 체육인육성재단 이사장 등을 거론하며 낙하산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 문화정책위원으로 활동, 취임 후 4개월 동안 이사장실 가구 약 2600만원어치를 교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정동구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의 업무추진비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지난 5월동안 의·식품 생활필수품 사는데 280만원, 업무협의·간담회 명목으로 휴일 또는 주말 23시 이후 와인바 등에서 사용한 720만원 등 1000만원 어치가 용돈처럼 사용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 의원은 "김선득 이사장과 정동구 이사장은 각각 관용차 운행일지가 작성이 안되거나, 업무외로 사용하며 지출한 유류비도 140만원에 상당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유인촌 전 장관 취임 후 중앙대학교 출신 인사들이 기관장으로 임명돼 정실인사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중앙대 선배교수였던 최치림 교수를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으로, 이대영 중앙대 문창과 교수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에 임명했으며, 최정임 정동극장장과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단장 등이 유 전 장관의 인연에 의해 발탁됐다는 게 중론이다.
전 의원은 최광식 문화부 장관을 상대로 "인간의 상상력, 창조력과 감성영역을 최대한 넓혀줘야 할 기관에서 정치적 편향을 줄여야 하는데, 문화부는 늘상 업무보고 때마다 정부의 4대강, 녹색성장 사업을 뒷받침하는 백화점식 용어 서술 일색이라 유감"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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