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남부에 위치한 뉴멕시코주의 주도는 산타페다.
로키산맥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해발 2135m의 고원에 있는 사막도시다. 인구는 7만명에 불과하지만 예술의 도시로 유명하다. 수천년 동안 이 일대에서 살아온 인디언들은 이곳을 '햇살이 춤추는 땅'이라고 부른다. 스페인과 멕시코의 식민지를 거쳐 1848년 미국에 편입돼 양국의 독특한 문화가 공존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지만 가장 미국답지 않은 도시이자 미국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다.
18홀 규모(파72ㆍ7215야드)로 아마추어골퍼에게는 아주 긴 퍼블릭 코스다. 사막같지 않게 아늑하고 조경관리도 아주 잘 돼 있다. 다만 5개 홀은 업다운이 심하고 페어웨이가 좁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샷은 긴 사막성 잡초가 응징하고, 곳곳에 대형 벙커도 도사리고 있다. 사막 위에 만들어진 산악형에 링크스스타일까지 가미된 골프장 정면에는 눈을 뒤집어 쓴 산타페산까지 이색적이다.
루지니아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1979년부터 골프장 디자이너가 된 박스터 스팬이 설계했다. 1번홀(파5홀ㆍ565야드)부터 기를 꺾어 놓는다. 아무리 해발이 높아 드라이브 샷이 20야드 더 나간다 해도 오르막이라 '3온'조차 버겁다. 파3홀은 모두 200야드가 넘는다. '2온1퍼트'로 파를 노리는 게 현명하다. 15번홀(파4)은 465야드나 돼 핸디캡 2번홀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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