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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대접받는 '구글'처럼 회사 키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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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항공기 핵심부품 관성센서 국산화 이인택 루바테크 사장

-로봇 의료기 폭넓게 활용가능
-개발자 위한 회사로 만들겠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로봇이나 무인항공기 등에 쓰이는 핵심부품인 관성센서를 언제까지 외국 제품에 의존해야 할까요. 저렴하고 신뢰성 있는 관성센서를 만들어 국내 로봇ㆍ무인항공기 산업의 원동력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24일 동두천의 사무실에서 만난 이인택 루바테크 사장은 "내달 중순까지 관성센서 모듈 개발을 완료하고 해외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루바테크가 만드는 관성센서는 가속도 등을 측정, 데이터를 활용해 항법정보를 만들어내는 부품이다. 무인항공기의 제어ㆍ항법장치나 로봇의 이동ㆍ균형시스템 등의 핵심 부품이며, 내비게이션이나 의료기기, 자동차 제어장치에도 폭넓게 적용된다. 그만큼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부문임에도, 국내 기술개발이 미비해 국산화가 되지 않았다는 게 이 사장의 지적이다.

그는 대학생 때 무인헬리콥터 자율 항법시스템을 만들어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탔고, 그 인연으로 무인헬리콥터 업체에 입사했다. 하지만 항법장치의 핵심 부품인 관성센서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을 보고 국산화 개발을 다짐했다. 그후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창업지원을 받았고, 지난 2010년 루바테크를 설립했다. 그는 "외산 기술인 만큼 군수업체 등 국가 안보에 관련된 분야에서는 수입도 여의치 않았는데, 국산화를 통해 안보 문제까지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성센서를 이용한 제품은 센서모듈 뿐이 아니다. 3D 애니메이션이나 특수효과에 사용되는 모션캡쳐 시스템을 국산화한 '제스튀스(Gestus)'가 현재 시제품 제작 단계까지 진행된 상태. 모션캡쳐 시스템은 스포츠 기기ㆍ물리치료, 재활치료 등 의료기기, 게임개발 등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지만 국산 제품이 없어 고가의 외산 제품을 도입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루바테크의 제품은 50만~200만원대의 가격으로 외산 제품에 비해 저렴하며, 모션 데이터를 곧바로 공유할 수 있다. 성능 역시 타사의 6배에 달하는 초당 1000회 캡쳐가 가능할 만큼 뛰어나다. 이 사장은 "제스튀스가 목표로 하는 스포츠, 의료기기, 미디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향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크린골프 시장 등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루바테크는 임직원 4명이 모두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 박사로, 작지만 기술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개발 중간기술로 제작된 제품을 지난해 삼성전자에 납품했으며, 의료기기 전문업체에서 센서를 적용한 제품 개발 용역도 수주했다. 선수주 물량까지 합해 올해 이미 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해외수출을 통해 연말까지 매출 1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해 매출(8000만원)대비 12배 이상 훌쩍 뛴 수치다.

개발자 출신의 20대 CEO로서, 앞으로 구글, 애플처럼 개발자 중심의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게 이 사장의 포부다. 그는 "외국 엔지니어들이 개발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것에 반해 한국 엔지니어들은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도구처럼 쓰여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구글이나 애플처럼 엔지니어들이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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