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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황성호 우리투자證 사장 "1등이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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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참 많은 회사. 종합 1등 금융투자회사."

황성호 NH투자증권 은 사장은 1등을 유난히 강조한다. 1등하는 부분만 30개가 넘는다고 한다. 1등이 귀에 못이 박힌 탓일까. 그의 재임기간, 우리투자증권은 3년간 줄곧 전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 이같은 성적 덕에 황 사장은 지난 5월 대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황 사장의 연임배경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내부에서는 먼저 선도적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창출능력 확대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종합 1등'이라는 인식을 정착시킨 점을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사업연도 영업이익 2200억원대를 기록, 경쟁사들을 제쳤다. 직원들의 종합 1등 회사 직원이라는 자긍심이 한층 높아진 것도 달라진 점이다.

1등만 고집해 성장만 추구하는 오류도 빗겨갔다. 황 사장은 "안정적으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체크앤밸런스(Check & Balance) 기능을 정착시켜 프로세스와 운영이 강한 회사로 변화시켰다"고 힘주어 말했다.

외형을 손해보더라도 부실자산을 과감히 떨었다. 취임 전 5000억원에 달하던 부실자산을 정리해 거의 마무리를 지었다.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면서 530억원을 비용 처리해 앞으로 10년간 발생할 수 있는 2000억원의 비용요인을 상쇄시켰다. 회사의 몸을 가볍게 한 상태에서 비상경영에 대비하자는 차원에서였다.
황 사장은 직업이 CEO인 사람이다. 직장생활 30년중 23년을 사장으로 살았다. 그것도 대부분 적자기업을 회생시켜야 하는 어려운 자리였다. 그래서일까. 현재의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남달랐다.

황 사장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사업 진출, 상품혁신 측면에서 주요 과제를 정해 추진하고 있다. IB/트레이딩/WM 사업에 있어 새로운 사업모델을 혁신, 시장상황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부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홍콩법인을 적극 활용해 경쟁사들과 차별화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고객의 니즈(needs)에 좀더 부합하기 위해 상품제조와 판매부문을 통합해 운영하는 것도 새로운 환경에서 생존전략이다. 황 사장은 이같은 변화를 통해 단순 상품판매가 아닌 솔루션을 판매하는 새로운 개념의 영업방식을 정착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1등과 함께 황 사장 취임 이후 우리투자증권의 간판으로 뜬 브랜드는 100세 시대다. 황 사장이 '100세시대연구소'를 출범시키면서 밀기 시작한 100세 시대 컨셉트는 이제 노령화시대를 대표하는 단어가 됐다. 100세시대연구소는 거액자산가와 은퇴세대에게 맞춤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이후 고객 성향과 연령대에 맞는 투자 가이드를 제공하는 ‘100세 시대 어카운트’를 출시해 고령화 시대를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황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탁법 개정을 기회로 삼아 부동산, 유언 등 종합재산신탁 영업을 활성화해 프라이빗뱅킹(PB, Private banking) 비즈니스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내부적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외부적으로 감독당국과 긴밀히 조율해 새로운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한다.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1등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기존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일부기능만 구현되던 것에서 벗어나 지금은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럽 전문가다. 1993년 그리스 아테네은행 공동대표를 거쳐 한화헝가리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유럽문제에 대한 분석도 명쾌했다.

그는 "그리스는 PASOK이라는 사회당에서 오랫동안 집권하면서 과도한 사회복지정책과 민간사업부분의 약화로 재정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통화가 유로(Euro)로 통합되면서 그리스의 실질적 경쟁력보다 훨씬 고평가된 통화로 국민생활이 영위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수급이 차입으로만 이루어짐으로써 국가 재정 및 부채 위기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황 사장은 "그리스가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과 문화이기 때문에 어쨌든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국민들의 자각과 고통분담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로존이 최악의 상황으로는 치닫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U 정상회의 등을 통한 공조와 자구노력을 통해 유로존 경제는 내년 이후 성장세를 회복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재정우려도 차츰 경감될 수 있다는 게 황 사장의 생각이다.

우리투자증권 사장실에는 '꿈이 없이는 땀을 흘릴 수 없다'는 글귀가 걸려있다. 황 사장은 직원들에게도 늘 꿈을 꾸고 있을것을 이야기 한다. 황 사장에게 꿈의 의미란 무엇일까.

"꿈이란 삶을 살아가는 핵심동력"이라는 게 황 사장의 지론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열정이 있고, 열정이 있어야만 사람이 목표가 생기고,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황 사장이 1등을 유독 강조한 것도 이같은 생각에서다. 그는 "솔직히 우리투자증권은 내부 역량에 비해 열정이 없었던 회사였다. 모두가 안전하고 좋은 직장에 안주하고자 했던 그런 문화가 팽배했던 곳이었다"며 "그 문화를 '꿈'이라는 화두로 하나로 묶고 '1등'이라는 열정으로 전진하게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업계최고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직장, 그래서 최고 전문가가 되는 곳. 최고 전문가가 모인 1등 회사. 황 사장이 꿈꾸는 1등 우리투자증권의 모습은 현재진행형이다.



대담=박성호 증권부장, 정리=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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