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은 병아리가 부화하는 데 필요한 각종 영양소가 충분히 들어있는 완전식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좋은 영양식이다. 대부분의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필수아미노산을 지니고 있다.
달걀의 지방은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60% 정도로 매우 높다. 그러면서도 삶은 달걀 한 개의 칼로리는 약 60㎉로 매우 낮다. 또한 단백질과 인지질을 지니고 있고 소화는 천천히 돼 다이어트식품으로 이상적이다. 달걀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비타민 C와 식이섬유인데, 이는 과일과 야채를 함께 먹으면 충분히 보충된다.
달걀에는 온갖 생리활성물질이 들어 있다. 흰자에 포함된 오부알부민, 오보트랜스페린, 라이소자임은 항균활성, 항고혈압, 면역조절 기능을 한다. 특히 라이소자임은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면역조절, 항암작용이 있어 달걀에서 별도로 분리 정제해 건강보조식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노른자에는 루테인, 지아잔틴, 면역글로불린 등이 들어있다. 이들은 눈의 건강에 관여하는데, 특히 백내장을 예방하고 노화과정의 눈의 기능약화 현상을 막는다.
또한 레시틴은 두뇌의 30%를 형성하는 인지질로서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발달과 성인들의 집중력, 기억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노인에게는 치매예방에 좋다.
달걀을 많이 먹으면 혈중콜레스테롤이 높아져 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할까. 그렇지 않다. 2000년 WHO, 2005년 미국 예일대 예방의학센터, 미국 심장협회 등에서 달걀섭취량과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은 상관이 없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타임지 역시 달걀의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과는 무관하다고 보도했다.
명품 중의 명품 식품인 달걀은 다행히 값이 싸다. 달걀 한 판이면 무게는 2㎏ 정도이고 가격은 7000원을 넘지 않는다. 고기를 산다면 몇 곱절은 더 주어야 할 것이다. 달걀의 가격이 이렇게 낮은 것은 닭이 가장 적은 양의 사료로 가장 많은 양의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
오늘 퇴근하면 맛있는 달걀요리를 먹고 싶다. 값이 싸면서 몸에도 좋으니 많이 먹고 더위에 지친 체력을 보강할 수 있다. 요즈음 가격이 떨어져서 울상인 양계 농가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최희철 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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