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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악몽의 재림이냐, 이 또한 지나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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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향방 '낙관' VS '비관'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악몽의 재림이냐, 잠깐 동안의 동요일 뿐이냐.”

전세계 증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유럽(EU)연합의 신재정협약 체결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정책으로 잠시 잦아들었던 유로존 부채위기가 그리스·프랑스 등의 정치지형 변동과 함께 다시 확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까지 겹쳤다. 이후 전망을 놓고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극도로 엇갈리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상품시장 트레이더인 데니스 가트먼 ‘가트먼레터’ 발행인은 5일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졌으며, 본격적인 ‘경기침체(Recession)’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부터 거듭 유로존 붕괴 가능성과 증시 약세를 주장해 온 가트먼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설 가능성은 100%이며, FRB는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전에 6월로 만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국채를 팔고 장기채권을 사들여 만기를 연장해 장기금리를 인하하는 정책)’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 대신 금 등 안전자산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지금이 주식을 싸게 살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닥터 둠’ 마크 파버와 대표적 낙관론자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지금은 채권보다는 주식에 투자할 때”라며 좀처럼 흔치않은 의견일치를 보였다.
이같은 분석은 미 국채수익률이 너무 떨어져 사실상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시점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파버는 “10년 정도 장기투자한다고 볼 때 1.5%도 안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보다는 4%의 배당수익률이 나는 주식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이는 FRB 등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 위험자산 가격은 오른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파버는 지난해에도 “앞으로 10년간은 주식 투자가 국채 투자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시겔 역시 배당주의 매력을 강조했다. 그는 “배당주 수익률이 장기금리를 넘어선 것은 60년만에 처음”이라면서 “꼭 주가가 올라야만 돈을 버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배당수익만으로도 국채 대신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충분한 시기이며, “꾸준히 배당수익을 낼 만한 기업에 투자한다면 매일의 증시 변동성은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파버는 유럽이 경기침체에 접어들었음을 확신했고 중국 경제도 더욱 심각한 하강국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시겔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며 ECB가 대형은행들의 예치금을 보증하는 형식으로 파국을 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 퍼시픽인베스트먼트(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최고경영자(CEO)는 기고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지금의 투매양상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하는 시장 전문가들도 많지만, 현재 상황을 복합적으로 볼 때 경제·재정·사회·정치 차원에서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록 채권, 상품, 통화, 주식 등이 '저가매수' 판단의 근거인 역사적 적정가치(fair valuation)를 벗어날 수도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투자를 통한 수익만을 보지 말고 투자원금의 회수도 염두에 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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